"지난 17일 '표충비각 한출' 보고 받아"

밀양시를 슬픔에 빠트린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 앞서 표충비에 땀이 흘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29일 오전 사고현장 인근 프레스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작은 도시가 슬픔을 이겨내도록 해달라"며 "1월 17일자로 표충비각에 한출됐다는 보고 받은 적 있다. 표충비가 땀흘렸다고 했을 땐 몰랐다. 큰 아픔으로 연결될 일인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밀양시 무안면 무안초등학교 옆에 있는 표충비(경남도유형문화재 제15호)는 사명대사를 기리기 위해 1742년에 세워진 높이 2.7m의 비각이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비에서 땀을 흘린다 해서 주목을 받는 곳이다.

1894년 갑오동란 7일 전 '3말 1되(약 56ℓ)'를 분출한 것을 시작으로 1945년 8·15광복 3일 전, 1950년 6·25전쟁 2일 전 각각 '3말 8되(약 68ℓ)'를 분출했다. 가장 많게는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5말 7되(약 102ℓ)'를 분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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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옆 농협 2층 강당에서 열린 화재 참사 종합 상황 보고 현장에서 박일호 밀양시장이 허리를 숙이고 있다. /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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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에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면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각. / 경남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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