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나흘째를 맞은 29일 오전 8시 한솔병원 장례식장은 두 명의 사망자 발인이 열렸다.

빈소에서 영정사진을 든 유족 뒤로는 고개를 숙인 가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발인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김소순 씨와 박지윤 씨다.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보내기 싫은 듯 울부짖었다. 박 씨의 유족은 “가지마 가지마”하며 계속 흐느꼈다.

유가족들은 관이 운구차에 실려 나가는 모습에 터져나오는 슬픔을 애써 삼키며 비통함 속에 지켜봤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참사로 부모를 잃은 이들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냐”며 “숱한 유가족을 봐왔지만 이토록 비통한 죽음은 우리도 견디기 힘들다 ”고 했다.

지난 28일 7명에 이어 김 씨와 박 씨을 비롯해 이날 밀양과 인근 지역 8곳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15명 발인이 진행된다. 오늘 발인이 마무리 되면 28일 11시 50분 사망한 김모 씨를 포함한 희생자 39명 중 22명이 장례 절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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