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공간에 그림이 내걸렸다. '전시장이 있었다!'며 반갑다.

박지현 작가가 창원 아트인만나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트인만나는 서양화가 이근은 작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그의 작업실이자 갤러리다.

한적한 사파동 골목길에 있는 공간은 그림을 그리고 싶거나 보고 싶어하는 누구나 반갑게 맞는다.

이곳에 박 작가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그림 10여 점을 내걸었다. 특히 주산지를 그린 '주산지의 봄', '주산지의 초봄'에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배경을 나타내는 색감 선택이 탁월한데 '주산지의 초봄'에서 겨울의 여운이 느껴지고, '주산지의 봄'에서는 이제 막 발산하려는 자연의 에너지를 볼 수 있다. 검은색 가운데 황금빛 봄이 움트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물감을 올리며 묵직한 풍경을 나타낸다.

곽복련 작 '청죽'. /청계먹사랑회

전시는 2월 3일까지. 일·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70-4147-8297.

창원 가로수길 맞은편 경남도교육청 소통관(제2청사)에 들어서면 북카페가 있다. 바로 오른편은 전시장이다. 대나무와 난, 매화가 청초하다.

청계먹사랑회가 '2018년 제3회 청계먹사랑전'을 열고 회원 26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정갈한 한지에 새겨진 '물 건너 푸른댓잎이 남강물에 어렸고나.' 곽복련 작가는 "어릴 때 진주 남강 가에서 보았던 흰 모래와 어우러진 청죽의 모습은 얼마나 운치가 있었던지 눈에 선하다"고 했다.

노상인 작 '그곳에 가면'. /청계먹사랑회

회원들은 저마다 긴 겨울 속에서 피어나는 봄의 기운과 희망을 말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노상인 청계먹사랑회 회장은 "전시장에 묵향이 진동할 것이다. 문인화를 보며 무술년을 기쁘게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2월 8일까지. 일요일 휴관. 문의 010-4565-2760.

박지현 작 '주산지의 봄' /아트인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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