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글을 꾸준히 올린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그게 무엇인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게 지금 부를 안겨주는 '황금'이었을 줄이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해 수억, 수십 억의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옮겨지고 있다.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과장인지 알 수는 없다. 암호화폐를 취재하기 위해 만난 한 투자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수천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30층이 암호화폐 투자자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언론은 이같이 젊은 층이 암호화폐에 뛰어드는 이유가 취업이 어렵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에서 젊은 층의 유일한 '희망의 사다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취재원들도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라며 동의했다.

일찌감치 암호화폐에 뛰어든 일부 투자자는 제법 수익을 낸 것 같다. 그러나 한창 열풍인 시기에 투자한 이들은 과연 기대했던 만큼 돈을 벌 수 있었을까. 계속되는 정부의 규제 압박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널뛰고 있다. 이 탓에 투자자들은 돈을 벌기는커녕 이미 투자한 자금조차 빼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는 암호화폐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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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암호화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으로 했던 깜깜이 투자를 거둬들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수천 개의 암호화폐 가운데 현재 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거래가 이뤄져야만 생명을 얻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암호화폐 가운데 앞으로 몇 개나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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