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홍준표 당 대표 밀양 찾았다 되레 분노만 키워
여상규 의원, 과거 잘못된 재판 반성않자 페이스북 계정 초토화

1. SNS공유 많은 기사, 영상

-자유한국당 김성태 영상, 홍준표 기사 나란히 ‘톱’

지난 26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로 3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을 더 분개하도록 한 것은 바로 정치인으로 보입니다.

참사가 일어나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밀양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멘트가 필요합니까?’라고 물은 뒤 바로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불과 1분 남짓한 사이에 ‘쇼통, 정치보복, 청와대·내각 총사퇴,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등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기본적 생명권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가 아닙니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발언 직후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일부 시민들이 반발했습니다. 한 시민은 “아니 의원님, 불난 집에 와서 무슨 정치 보복 그런 이야기를 해요?”, “불난 데서 적폐청산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로써..”라고 받아쳤지만 시민들의 고함 소리에 묻혔습니다. 이어 “정치하러 왔어요!”라고 김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은 임채민 기자가 촬영해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했습니다. 당일 오후부터 폭발적인 공유가 일어나면서 27일 오전부터 현재까지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가 됐습니다. 28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는 무려 116만 회에 이릅니다. 댓글도 무려 5067건이나 달렸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까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댓글들은 대부분 김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 닉네임 명**는 “혼수성태 답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소방설비 충원하고, 소방관 인원 늘여야 된다고 주장할 때 반대했던 게 누구더라? 이건 뭐 원시시대 때 비 안 내려서 농사 망치면 족장 끌어내리자는 개소리”라고 했으며, 신모 씨는 “세월호 때는 나 몰라라 하고 왜 그게 정부 탓이냐고 했던 새누리당 놈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닉네임 냥**는 “규제란 규제 모두 간소화시켜 놓은 거 이명박 때부터 시작하지 않았나?”고 꼬집었습니다.

이렇게 김성태 원내대표의 영상과 관련 기사가 주간 조회수 톱 기사가 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원내대표 보다 ‘더 높은’ 홍준표 대표가 27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면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홍 대표가 분향소를 방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던 중 한 유가족이 “소방법 반대한 사람이 여길 왜 와!”라고 소리쳤고, 홍 대표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박종완 기자는 이 내용을 고스란히 기사로 옮겼습니다. 이에 역시 SNS를 중심으로 공유가 폭발했습니다. idomin.com에서도 김성태 원내대표 기사를 밀어내고 이 기사가 주간 조회수 톱 기사가 됐습니다. 한편, 분향소를 나온 후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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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세종병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홍준표 대표./김구연 기자

페이스북 유저 신모 씨는 “박종완 기자님 사이다 기사 속이 후련하네요. 언론의 역할은 국가와 국민의 대의와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으며, 이모 씨는 “홍준표 지 욕심 챙기느라 경남지사 뽑지도 못하게 하고, 진주의료원 문 닫게 하고, 소방공무원 증원 반대하고, 소방 예산 삭감시키고, 이런 큰 화재 나면 모두 한국당 홍준표 책임이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기사에 달린 댓글 대부분 홍 지사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거나 박종완 기자를 격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 상으로 1977건의 공감을 얻어 역시 김성태 기사를 밀어내고 이번 주 공유 1위 기사를 차지했습니다.

2. 경남 SNS 이슈

-여상규 의원 페이스북 ‘초토화’

혹시 지금 페이스북 사용자는 여상규 의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sky435)을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게시물이 사천·남해·하동 주민들에게 남기는 새해 인사입니다. 그 게시물 밑에는 지금도 거의 초 단위로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27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편을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 내용은 고문으로 억울하게 간첩 누명을 쓴 피해자를 다루고 가해자들을 분석한 방송입니다. 여상규 의원은 판사 시절 피해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가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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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규 의원 페이스북 최근 게시물.

문제는 여 의원의 태도였습니다. 제작진이 이 사건과 무죄 판결에 대해 묻자 여 의원의 답변은 가관이었습니다. “재심 제도가 있는 이상 무죄를 받을 수도 있겠지, 재판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뭐 한 열 건 정도씩 하니까, 고문을 당했는지 어쨌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물어서 뭐 하냐”고 했고, 결정적으로 제작진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냐고 묻자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이”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 의원의 태도에 분개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여 의원 페이스북에 달려갔습니다. 현재까지 무려 4937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아래 댓글 목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절대 다수가 여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여상규 의원은 28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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