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에서 연기 유입, 수동식 비상발전기 사용 흔적 없어

38명 목숨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와 관련해 연기가 확산된 경로가 4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28일 오후 3차 합동감식을 마치고 현장 브리핑을 했다. 경남경찰청 최치훈 과학수사계장은 현장감식 후 “오늘 중점 점검사항으로 연기 확산 경로에 대해 조사했다”며 “1층은 전소됐으나 2층부터 5층까지는 실제 연소되지 않았고, 연기 유입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식 결과 여러 가지 틈새가 있는 곳에 연기가 유입됐지만, 크게 4곳에서 연기가 많이 유입됐을 것으로 압축된다”고 설명했다.

최 계장이 밝힌 유입 경로 4곳은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사이 2층 연결통로 △엘리베이터 틈새 △중앙 계단 복도의 방화문이 과열로 훼손돼 생긴 틈새 △1층에서 5층까지 공동구(배관, 전선 등 설비통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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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병원 참사 현장 감식 모습./김구연 기자

또 화재 당시 세종병원에 설치된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한 흔적이 없었던 점도 확인했다. 비상발전기 가동 여부 문제는 인공호흡기를 하고 있던 환자 일부 숨진 점, 1층 엘리베이터에서 6명이 숨진 채 발견 된 점과 관련돼 있다.

최 계장은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 때 자동으로 가동되는 경우와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세종병원은 수동으로 작동해야 했다”며 “감식 결과 병원 뒤쪽에 있던 비상용 발전기에 수동 작동 흔적이 없어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병원 직원 등이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사용한 것 흔적도 찾았다. 최 계장은 “무게가 가벼운 소화기가 있어 핀을 뽑고 일부 사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1층에서 7대, 3층에서 2대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그외 소화기는 사용흔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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