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1층 화재 연기 경로와 엘리베이터·비상발전기 작동 문제·불법 개조 파악 중

189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8일 경찰이 사고 규명을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밤사이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명이 추가되는 등 이번 사고로 말미암은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경남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3차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앞서 수사본부는 27일 2차 합동 감식을 통해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과 낙하물을 정밀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장에 깔린 전선을 전체적으로 수거했으며,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3차 감식에는 전기적 특이점을 비롯해 천장 전기 배선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1층에서 발생한 불의 연소 확대 양상과 연기 유입 경로 등을 전층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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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참사 희생자 발인 모습./김구연 기자

또 6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만큼 화재 직후 정전이 된 것으로 보고 비상발전기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각 층에서 건축 당시 설계 도면과 현재 건물 구조를 대조하는 등 불법 개조 여부도 파악해 불법 개조로 말미암은 환자 대피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등도 들여볼 계획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크게 다쳐 창원삼성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ㄱ(46) 씨가 27일 오후 10시 20분께 숨졌다. ㄱ 씨는 화재 당시 세종병원 2층에 입원해 있다가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었다.

또 대피한 직후 귀가했다가 뒤늦게 병원으로 간 세종요양병원 환자 1명이 경상자로 추가되면서 이번 화재로 말미암은 인명 피해는 28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사망 38명, 중상 9명, 경상 142명 등 모두 18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9명은 위독한 상황이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참사 발생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장례 절차도 시작됐다. 28일 오전 밀양시 농협 장례식장에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인 ㄴ(93)씨와 ㄷ(89·여)씨 발인이 있었다. 이날 ㄷ·ㄹ 씨를 비롯해 밀양 2곳, 김해 2곳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6명에 대한 발인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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