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환자 대부분 결박 된 상태...결박 푸는데 1명 당 최소 30초 이상 소요

밀양 세종병원에서 숨진 환자 상당수가 침상에 결박됐던 것과 관련해 경찰이 구조대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한수 경남경찰청 수사본부 부본부장은 27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결박 부분과 관련해) 현재 확인하고자 소방관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오후 브리핑 때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26일) 브리핑 마치고 전체적으로 상황을 관리하고자 전 구조대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조대장으로부터 본인이 진입했던 곳에서 결박된 환자를 본 상황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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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세종병원 참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구조대장도 "3층과 5층, 6층을 다녔다. 3층 중환자실에 20여 명 환자가 있었는데 1~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쪽 손이 묶여 있어 구조 시간이 좀 걸렸다. 다 구조는 했다. 결박을 풀고 침대 씌우개를 이용해 빨리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세종병원 화재 진화와 구조에 투입됐던 한 구조 관계자는 "결박을 푸는데 최소 1인당 30초 넘게 걸렸다. 그 시간 환자들이 질식됐을 가능성 컸던 시간"이라고 진술했다.

통상 노인 환자가 많은 병원에는 환자들의 낙상이나 자해를 막고자 침상에 신체 일부를 묶기도 한다. 환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지만, 화재 발생할 때 생존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4년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 화재 당시에도 노인 환자 2명이 침상에 끈으로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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