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대부분 언론기사 보고 상황 파악…일부선 대책위 결성 조짐도

188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장례 절차나 원인 규명 등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27일 유족들은 "대부분 수습 과정을 언론을 통해 전달받고 있다. 유족끼리 연락처도 알지 못해 대책위 구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박 모 씨는 "장례 절차나 합의에 관한 부분을 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심지어는 분향소가 차려진다는 것까지 기사로 접했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 씨는 "답답한 마음에 같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린 유족을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담당 직원이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어 새벽까지 기다리느라 애가 탔다"며 "범정부통합지원본부,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합동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지만, 유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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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삼문동 문화체육관에서 유족들이 영정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박 씨는 이어 "하루빨리 대책위가 구성돼 상황과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례식장이 부족해 다들 따로 있다 보니 다른 유족이 누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앞으로 진행될 절차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산더미"라고 했다.

또 다른 유족도 합동 분향소에서 취재진에게 "하나 뿐인 부모를 잃었다. 우리도 제발 뭉쳐서 대책위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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