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두고 유가족이 구조 과정을 두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세종병원 2층 책임 간호사로 일하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ㄱ(49) 씨 동생 김 모 씨는 울분을 터뜨렸다.

김 씨는 "10시께 세종병원 옆 노인회관 근처에 언니가 방치돼 있는 걸 가족들이 발견하고 나서야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후 김 간호사는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10시 49분께 사망했다. 가족들은 "왜 구조 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야외에 두었냐"며 눈물을 훔쳤다.

김 씨는 사망한 언니를 두고 "환자와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병원 일에만 매달린 사람이다. 구조 후 노인회관이 아니라 병원에 옮겨졌다면 살았을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김 씨 어머니는 "딸이 죽었는데 이게 다 무슨소용이냐. 결혼도 안하고 살아서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망한 김 씨는 지난 20년간 밀양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2015년에 간호사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유가족들은 밝혔다.

김 씨는 2남 3녀의 맏이로 형제들을 대신해 오랫동안 밀양에서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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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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