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5일 발간될 회고록에서 자신의 사후 국립묘지가 아닌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회고록 서문에서 “내 아내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변함없는 동반자였다”며 “내가 죽으면 태평양 물결이 넘실거리고 생가가 마주보이는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의 어머니 산소 바로 앞에 아내와 함께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13일 전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묻히기를 거부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반독재투쟁의 대상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죽어서도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임 후에도 재임중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시달렸고 몸도 무척 분주했다”며 “그렇기에 나는 퇴임 이후의 일들도 정리할 것이며 퇴임 이후 시간까지도 기록해야 나의 회고록은 완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YS는 “일생을 통틀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거짓과 위선, 비겁이며 정직하게 살고 정도를 따라 큰 길을 걷는 것이 인생의 신조”라며 “대통령 재임 5년간 성심껏 최선을 다했으나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사심없이 직무를 수행했으며 문민정부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며 “나 자신의 부덕과 부족했던 점에 대해 고통 속에 반추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제위기로 인한 국민들의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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