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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사업전환' 한 발 앞선 조선해양기자재업체

[2017 글로벌 강소기업 탐방] (1)삼건세기(주)
해양플랜트 호황기에 '육상플랜트'로 영역 확대하고 PE 도금 기술 활용 상하수도관 설치로 업황 부진 극복...BWTS 기술력 확보 글로벌 시장 선점 노리는 등 잰걸음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2018년 01월 26일 금요일

2015년 시작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이 지난해에도 원활하게 이뤄졌습니다. 이 사업은 'World Class 300' 기업으로 성장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경남도·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사업입니다. 경남에서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을 맡아 지난해 8개사를 지원했습니다. 2015년 5개, 2016년 6개 기업으로 지원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지원받은 8개사는 ㈜터보링크·㈜샘코·삼건세기㈜·화인케미칼㈜·칸워크홀딩㈜·두성산업㈜·㈜지.피.씨·㈜애드테크 등입니다.이들은 연구개발(R&D) 지원과 국외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기업맞춤형인 지역자율프로그램 등으로 모두 22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TP와 함께 '2017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 참여 기업을 찾아 이들 업체의 혁신과 성장 얘기를 들어봅니다.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한 삼건세기㈜(대표 강정일)는 전형적인 조선·해양기자재업체다. 이 업종이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는데도 이 업체는 빠른 업종 전환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조선·해양기자재업체의 적절한 업종 전환과 생존의 '모범'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황용성 삼건세기㈜ 전무가 지난 24일 밀양공장에서 이 회사 주력 제품인 조선·해양플랜트용 수처리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강정일 대표이사가 198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선박용 각종 수처리 설비를 전문으로 생산해왔다. 수처리 설비 제작에 많이 들어가는 파이프 가공기술이 늘었고, 이 기술을 발전시켜 파이프 원 소재를 다양한 형상으로 만드는 '파이프 스풀(Spool)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자 폴리에틸렌(PE) 도금이 필요했고, 이 기술을 쌓아 'PE 도금'을 별도 사업화했다. 수처리 설비는 해양플랜트로도 확대했다. 현재는 그간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조선해양플랜트 매출 급감 타개책으로 육상플랜트 수처리 설비와 상·하수도관 설치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빠른 사업 전환은 이 회사 생존 본능처럼 보인다. 조선산업이 호황이던 2003년 해양플랜트로 이미 진입했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조선 분야가 어려울 때 미리 선점한 해양플랜트 분야로 사상 최대 매출(2012년 매출 470억 원)을 올렸다. 다른 조선기자재업체가 해양플랜트 호황에 안주하던 2012년 이 회사는 육상플랜트로 사업 확대를 꾀했고, 선박평형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BWTS)도 개발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설비를 직접 설계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연구개발과 설계 인력이 50명으로 전체 임직원 200명의 4분의 1이나 된다. 이들 연구개발·설계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부산시 북구에 기업연구소를 두고 있다.

자체 설계 능력이 있고 업종 상황을 미리 내다본 빠른 사업다각화로 대부분 절반 이상 줄어든 조선해양기자재업체와 달리 회사 매출 감소 폭은 훨씬 적다. 2012·2013년 약 4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매출액은 2014년 417억 원, 2015년 379억 원, 2016년 303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325억 원으로 회복했다. 이런 매출 회복은 육상플랜트 분야 진출과 PE 도금 기술을 활용한 상하수도관 설치 사업 확대 덕이다.

또한 삼건세기는 지난해 9월 국제해사기구(IMO)가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다시 2년간 유예기간을 줘 2019년 9월 초부터 설치를 의무화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이하 BWTS)'에도 독보적인 기술을 지녔다.

선박평형수(BW)는 배 균형을 잡고자 선박 안에 저장하는 바닷물을 이른다. 보통 출항 시 바닷물을 채우고 짐을 내리는 항구에서 이 물을 버리는데 이때 외래 수상생물(갑각류와 패류, 물고기, 물벼룩 등)과 각종 병원균이 유입돼 해당 지역 해양생태계를 교란한다. 이를 막고자 IMO는 BWTS 장착을 의무화해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고자 한다.

이 회사가 만드는 BWTS는 플라스마(전기충격) 방식과 자외선 처리(MPUV) 방식을 혼합한 형태다. '플라스마 하이브리드 방식'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이런 강점에다가 2017년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참가해 폭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LNG·LPG·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에 많이 필요한 폭발 방지(방폭) 기능을 갖춘 BWTS 개발과 방폭형 BWTS에 필수적인 'Purging System'을 제작 중이다. 현재 시제품 제작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방폭 기능에 대한 KCs(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인증도 받았다. 전 세계 4개 BWTS 제작사만 인증받았을 정도로 까다로운 USCG(미국해안경비대) 인증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획득하고자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KOMARINE 2017'에서 전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제품 개발과 홍보 등으로 이 회사는 3억 1165만 원(지원비 2억 7000만 원)의 사업비를 썼다.

전체 글로벌 BWTS 시장은 앞으로 5∼7년간 최소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여기에 방폭형 BWTS 시장은 약 8600억 원(전체의 21%)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건세기는 기존 BWTS와 방폭형 BWTS를 함께 갖춰 이 시장의 강자가 되고자 한다.

황용성 삼건세기 전무는 "조선해양플랜트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최대한 지난해만큼의 매출 유지를 목표로 한다"며 "하지만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BWTS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내년에는 매출 6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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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