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거제 명진터널
공정률 20% 본격 굴착공사, 5년간 매년 200억 투입해야
시, 지방·국지도 승격 추진

거제 동서간 연결도로(이하 명진터널, 일명 계룡산터널)가 최근 경남도 감사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공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사업비 충당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공사 순조롭게 진행 = 명진터널은 거제도 남북으로 뻗은 계룡산을 관통하는 총연장 4.06㎞, 왕복 4차로로 계획돼 있다. 계룡산에 1.6㎞, 2차로 터널 2개를 뚫고 43m 교량도 세운다. 국·도비 지원이 없는 사업으로 온전히 시비 979억 6000만 원(공사비 795억 원, 보상비 124억 원, 기타 60억 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3월 착공해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가 연결되면 계룡산에 막힌 상문동과 거제면이 직선으로 연결되고 차량으로 20분 이상 걸리던 거리가 5분 이내로 단축된다. 거제면, 동부면, 남부면 40년 숙원사업으로 시는 동서지역 원활한 소통과 지역균형발전, 지역민 재산가치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거가대교 개통 이후 증가한 교통량 분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정은 20% 수준이다. 터널 사면 굴착과 접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며 조만간 발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터널 굴착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계룡산 거제면 쪽 사면에서 동서간 연결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유은상 기자

◇사업비 부담 여전 = 하지만 사업은 최근 경남도 감사에서 시정명령을 받으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경남도는 감사보고서에서 터널은 편도 1차로로 발주했지만 접속도로는 편도 2차로로 발주해 33억 원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터널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골재를 공매하면 14억 원 수익이 발생하지만 관련 계획이 없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은 2개 터널을 뚫어 4차로로 연결하는 것이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우선 1개 터널 왕복 2차로를 먼저 완공하고 교통량 등을 보며 추가로 사업을 진행한다"며 "이 때문에 접속도로를 미리 4차로로 공사해 두는 것인데 경남도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골재 역시 아직 시점이 안돼 계획을 잡지 않았다. 본격적인 공사로 골재가 생산되면 공매할 예정이었다. 경남도 시정지시에 따라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엄청난 사업비는 재정자립도가 40%를 조금 웃도는 거제시로서는 여전히 부담이다. 공사 기간 5년 동안 매년 200억 원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예산 절감을 위해 거제시가 앞에서 밝혔듯이 터널 2기 중 1기만 뚫고 나중에 추가로 사업을 진행하면 사업비는 250억 원가량 감소한다.

그럼에도 조선경기 불황의 여파로 양대 조선소를 통한 지방세 수입이 200억 원가량 줄어들면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거제시는 착공 전 단계에서부터 지방도 승격을 통해 경남도와 국가 지원을 추진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도로이며 충분히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해 2021년 완공하겠다"면서도 "나머지 1개 터널 공사는 지방도, 국지도 승격을 통해 국·도비 지원을 받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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