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심리치료도 지원

캄보디아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경남지역 중·고교생 8명이 26일 오전 귀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정부는 24일 의료진 4명과 의료 장비를 추가로 캄보디아로 파견하는 등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학생회복지원단으로 전환해 피해 학생들의 빠른 건강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의료진 추가 파견 = 서울대 의료진은 캄보디아 프놈펜 깔맷병원에 입원한 학생들을 진찰하고, 위중한 2명도 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비행기로 이송 중 환자 안전 문제와 관련 추가 의료 장비가 필요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진 4명을 추가로 보냈다.

학생 8명, 국내 의료진 11명, 학부모 등은 26일 오전 6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서울대 병원으로 이동한다. 의료진은 이틀 정도 환자 경과를 지켜보고 다른 병원 이송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머리 출혈과 장 파열로 현재 수술을 받지 못하고 약물치료 중인 학생 1명이 특히 위중한 상태다. 3명은 중상, 나머지 4명은 경상으로 확인됐다.

이에 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상황관리반, 회복지원반, 위기심리지원반 등 학생회복지원단을 꾸려 한국에 도착한 피해 학생들의 건강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인성교육담당장학관이 중심인 회복지원반은 학생들이 도착하는 공항에서부터 결합해 진료병원에서 의료진과 정보 공유, 모니터링, 치료 학생 관리·지원을 담당한다. 위기심리지원반은 교육청과 산청교육지원청 Wee센터, 학교 Wee클래스로 구성해 병원과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심리 지원, 위기학생 상담·치유 지원과 더불어 고위기 학생을 전문기관과 연계해 치유를 돕는다.

산청군도 학부모 등과 협의해 피해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재활훈련 등 치료 지원에 나선다. 산청군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대로 군보건의료원과 청소년심리상담지원센터 등을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활치료와 심리상담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 발 빠른 대처 = 이번 캄보디아 사고 수습과정에서 관계 기관의 대처가 발 빨랐다. 한 언론사 문의 전화를 받은 산청중학교는 이를 간과하지 않고, 담임교사·학부모로부터 정보를 파악해 빠른 판단을 도왔다. 교육청은 사고를 인지한 후 외교부 콜센터, 학생들 정보와 관련된 사람들과 연락하는 등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22일 베트남 현지 한국학교 교감을 급파해 현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 아침 8시 산청중 사고수습본부를 방문해 산청군과 함께 사고 경위와 대책을 듣고 민관이 함께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교육청 장학사 2명과 산청 해당학교 교장 2명, 경남도청·산청군 직원이 캄보디아로 출발해 학부모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의료진 파견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국내 이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부 신속 해외 송금 제도를 활용해 현지 병원비 2000만 원과 항공료를 우선 지급했다.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때 학생들을 안전하게 수송한 경험과 노하우가 교육청이 이번 사고에 빠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박 교육감은 "교통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빠른 회복과 치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후 각급 학교장에게 방학 중 학생 국외여행(체험), 생활지도 등과 관련해 학생안전관리에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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