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12) 고성군수
여야 양자구도 기정사실화 속 전략공천·공천심사 소문 무성
불복·도의원 '방향 전환'여지

현직 자유한국당 군수가 두 명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나면서 오랫동안 군수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져 온 고성군수 자리를 놓고 6·13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사람들은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지형 변화가 감지된다. 야당이 된 한국당 일부 당원이 민주당으로 옮긴 것이 눈에 보이는 데다 당비를 내는 민주당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고성이 고향인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국회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 변수가 있어 고성지역 여당 지지도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선거가 여당인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간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한국당이 경선 대신 전략공천이나 공천심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면 이에 불복해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한국당 거론 후보 중 일부는 경남도의원 선거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03.jpg

◇더불어민주당 =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백두현(52)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분권 선임행정관이 출마할 예정이다. 백 행정관은 지난 2006년 5·13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2015년 10·28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군수 선거에 나와 낙마했다. 백 행정관은 예전부터 지방권력 교체를 주창하며 늘 고성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주중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하지만 주말이면 고성에 와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백 행정관은 공직 사퇴 시한에 맞춰 오는 2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전후해 군수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고성에서는 한국당 후보로 11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천을 누가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마예정자로는 강남훈(60) 홍준표 당 대표 공보특보, 강영봉(61) 군의원, 김영환(57) 재김해고성향우회장, 김홍식(56) 군의원, 남상권(48) 변호사, 안수일(72) 전 고성군의회의장, 이상근(65) 통영상공회의소회장, 정호용(63) 전 군의원, 제정훈(74) 도의원, 허종길(60) 전 마산회원구청장, 황대열(69) 도의원 등 11명이다.

강남훈 공보특보는 경남도청과 부산시청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주민이 요구하는 것들을 해결하고 고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하고 있다.

강영봉 군의원은 주위로부터 군수 출마 권유를 받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영환 재김해고성향우회장은 출향인들이 고향을 빛내려고 노력하지만 전직 군수를 비롯한 요직에 있는 사람들이 고성을 부끄럽게 만드는데다 고성이 지속적으로 쇠퇴해 출마하겠다는 의사다.

김홍식 군의원은 3선 의원으로 군수 후보군으로 계속 거론된다. 고성군은 사람과 자본이 마음껏 들어올 수 있어야 하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선거에서 한국당 경선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얼굴을 알리고자 변호사 사무실을 고성으로 옮기고 각 마을 동회에 참석하는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수일 전 군의회 의장은 의정활동과 행정력을 발휘해 고성경제를 살리고 적극적인 기업유치로 세수를 많이 확보해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이상근 통영상의 회장은 군수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회견을 하고 고성의 발전방향성과 비전 등 6대 공약을 제시했다. 통영상의 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나아가 100년 후의 미래를 설계하며 뛰고 있다.

정호용 전 군의원은 오랫동안 군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군정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한다. 군수가 된다면 인사에 관여하지 않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겠다고 밝힌다.

제정훈 도의원은 늘 성실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어려운 군민과 함께 잘 사는 고성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적임자임을 자신하고 있다.

허종길 전 마산회원구청장은 39년 8개월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은 다양한 행정기술과 경험을 '더 큰 고성'을 만드는 데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다.

황대열 도의원은 지역구 이군현(한국당·통영고성) 국회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러한 전력으로 이 의원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 = 가장 큰 변수는 한국당 공천결과에 따른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다. 홍 대표가 새로운 인물론을 내세워 인재영입을 통한 전략공천을 거론하면서 고성군수 후보는 전략공천이나 공천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다. 여기에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군현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며 다시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을 맡게 돼 군수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당 출마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공천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출마자들은 여론 조사, 당원 투표 등 객관적 결과 없이 공천심사만으로 결정하거나 전략공천, 공천심사 과정에서 심사가 불투명하게 이뤄진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 후보자들이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다면 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의 양자 구도가 아닌 3자, 4자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