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8명의 학생 가운데 7명의 중경상자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하니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한 학생은 머리를 크게 다치고 장 파열까지 겹쳐 수술도 쉽지 않은 상태라니 애처롭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제일 크게 다친 학생 둘이 자매라고 한다. 동생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언니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니 부모 심정을 상상키도 어렵다. 어서 치료를 받아 쾌차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2일 사고를 접하자 가족들이 곧바로 캄보디아로 갔고, 다음날에는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 산청군도 사고수습과 안전귀국을 위해 긴급하게 담당자들을 파견했다. 정부도 24일 서울대 의료진을 보내 현지 의료진과 협의하여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이다.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관계 기관들이 신속하게 대응을 하고 있으니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산청과 창원 지역의 자원봉사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8명의 중고교 여학생들은 해마다 캄보디아에서 마을체험과 봉사활동을 해왔다. 어른도 하기 어려운 일을 어린 여학생들이 몸소 실천해왔으니 훌륭하고 기특한 청소년들이라 하겠다. 이번 방문도 지난 여름방학에 11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지 아이들에게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간 것이었는데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제일 큰 학생도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사고 당시 보호자나 인솔자가 없이 다녔다는 점은 꺼림하다. 아무리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어도 미성년자들인데 보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요즘에는 어린 학생들끼리 방학 중에 외국 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을 떠나는 경우가 무척 많다. 하지만, 학교나 교육청 또는 현지 영사관 등에서 현황을 미리 파악하고 우발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각종 위험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아무쪼록 다친 학생들 모두 무사히 귀국하여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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