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경제성으로 밀렸던 수급계획
지난해 대상지 선정…에너지복지 기대

도시가스 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 불편과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합천지역에 오는 2021년부터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우리나라 도시가스 공급은 30년 전부터 국가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도시를 중심으로만 보급됐다. 그러다 보니 농촌지역인 합천군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2년 제11차 가스수급계획에 반영조차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등유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가계 부담이 가중되어 왔다.

군은 군민들의 연료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시가스 공급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 2015년도에는 제12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합천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자체 타당성 평가 용역을 하고, 관계기관을 방문해 호소했다. 그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2015년도 제12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포함되어 곧 사업이 착공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포함되었더라도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기획재정부 방침에 의거 또다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래서 군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 중에 관계기관 회의를 수 차례 개최함과 동시에 미반영된 각종 편익을 추가 발굴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다행스럽게도 노력한 결과가 결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도시가스 공급이 최종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군은 한국가스공사가 약 400억 원의 사업비로 공급기지를 선정, 주 공급배관 및 공급기지 간 연결공사(합천~경북 고령 20.5㎞)를 완료하는 시기에 맞춰 지역도시가스사가 소매배관을 완료하면 2021년도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은 우선 수요가 많은 합천읍과 경남서부산단지역, 농공단지 등을 중심으로 5개년 계획을 수립, 70% 이상 도시가스 보급률 제고를 목표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적정한 도시가스공급방안을 마련하고자 보조금 지원 조례를 발 빠르게 제정해 주민부담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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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이 천연가스 사용 시 가구별 연간 연료비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등유와 LPG를 사용하는 단독주택은 연간 34만 원, LPG를 사용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27만 원이 절감되며, 이를 전체적으로 환산할 경우 단독주택 1502가구, 공동주택 1494가구 등 2996가구에서 연간 약 10억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군은 도시가스 조기공급을 위해 제정한 관련 조례와 규정 전반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공급배관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하는 등 도시가스 공급에 따른 모든 공정에 박차를 가해 하루빨리 군민에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도시가스 보급률 제로였던 합천군에도 에너지 복지가 더욱 확대돼 군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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