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직장인 등 '초보 배우들'
27일 정기공연 앞두고 구슬땀

지난 주말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성산아트홀 지하 리허설실. 경남뮤지컬단 배우들이 오는 27일 무대에 올릴 뮤지컬 <페임> 연습에 열중이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연습이 밤 9시가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몇 번이고 반복한 후에 냉정한 평가가 이어진다. 윤은정 총연출과 장종호 연출, 박미화 안무지도 선생들의 신랄한 지적에 이어 배우들의 자기반성도 이어진다.

"(대본대로) 상대 배우에게 화를 잘 못 내겠어요." "죄송해요, 저 춤 출 때 노래 안 불렀어요."

대부분 학생 배우들에게서 나온 말이다. 이들은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성장하려고 애쓴다.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아마추어들이기에 더욱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남뮤지컬단은 전속 단원이 없다. 지난 2013년부터 공연을 했는데, 무대에 올릴 작품마다 배우를 새로 뽑았다. 여섯 번째 정기공연이 되는 뮤지컬 <페임>도 마찬가지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직장인, 예순을 넘긴 어른까지 모두 22명을 선발했다. 대부분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다. 음악을 전공한 대학생 몇 정도가 그나마 관련 경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아동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성인도 많이 참여했다.

"해마다 어린이 중심 뮤지컬을 해 왔어요. 이번에는 어른도 참여 가능한 작품을 하자 해서, 어른에게도 익숙한 뮤지컬을 선정했어요. 다양한 연령층이 배우로 참여하고 있어요. 각자 생업이 바쁘니 연습에 어려움이 크긴 해요."

권안나 단장의 이야기다.

경남뮤지컬단 배우들이 27일 무대에 올릴 뮤지컬 <페임> 연습에 한창이다. /이서후 기자

이번 공연은 이렇게 초보자들이 기특하게 완성한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 자체도 충분히 검증된 것이다. 1980년 개봉한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 <페임>이 원작이다. 이후 TV 시리즈로, 리메이크 영화로 다시 뮤지컬로 이어지며 흥행을 이어갔다. 아이린 카라가 부른 영화 주제가 '페임 Fame'은 부모 세대에게 친숙한 곡이다. 경남뮤지컬단 뮤지컬 <페임>에서도 익숙한 주제곡과 함께 배우들의 신나는 춤사위가 펼쳐진다.

이번 정기공연은 27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2회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료는 2만 원이고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경남뮤지컬단이 공연 때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무료로 초대하고 수익금 일부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 200여 명도 초청할 계획이다. 공연 문의 010-4556-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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