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의원 주관 낙동강청 모니터링 결과 보고회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이후 수질이 좋아진 근거가 지표로도 확인됐다.

23일 오후 2시 낙동강유역환경청 대회의실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국민의당) 의원이 주관한 낙동강 보 개방 모니터링 현황 발표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등 4대 강 보 추가 수문 개방 후 낙동강이 옛모습을 회복했고, 수질은 지표상으로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생태계 역시 좋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낙동강청이 발표한 보 개방 전후 수질 및 모니터링 현황을 보면 추가 수문 개방 후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지점에서 녹조발생 요인 중 하나인 T-P(총인)와 엽록소 성분인 Chl(클로로필)-a가 크게 나아졌다.

국민의당 이상돈 국회의원이 23일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했다. 이날 환경청 3층 회의실에서 낙동강 보 개방 및 모니터링 현황 보고회에 참석한 낙동강청 직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합천창녕보는 추가 수문 개방 전(2017년 11월 6~13일) 총인 0.035㎎/ℓ에서 개방 후(2017년 11월 16일~12월 23일) 0.024㎎/ℓ로 낮아졌으며 클로로필-a는 22.5㎎/㎥에서 10.2㎎/㎥로 떨어졌다. 창녕함안보 역시 총인은 0.030㎎/ℓ에서 0.027㎎/ℓ, 클로로필-a는 17.2㎎/㎥에서 15.9㎎/㎥로 개선됐다. 녹조 개체수 변화 추이도 컸다. 합천창녕보는 개방 전 6689cells/㎖에서 852cells/㎖, 창녕함안보는 4만 343cells/㎖에서 6649cells/㎖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40일 남짓된 짧은 시간에도 수질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인과 클로로필-a가 개선된 것은 수문 개방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특히 녹조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현황을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수문 개방이었다"고 밝혔다.

또 수질 개선과 함께 어류 개체수도 늘었다. 지난 6월 1차 수문 개방 후 합천창녕보 어류 개체수는 6월 429개체, 8월 867개체, 10월 944개체가 확인됐으며 창녕함안보 역시 보 수문 개방 전인 5월 496개체에서 10월 912개체로 증가했다.

낙동강청은 합천 광암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피해 농민들 대책으로 환경분쟁조정 제도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농업피해는 법적 근거가 없어 손실보상을 통한 구제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전문성을 지닌 행정기관이 신속히 해결해 줄 수 있는 환경분쟁조정 제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낙동강네트워크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수문 개방 중단을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각성하고, 정부는 주민 피해 발생 염려 없는 낙동강 상류 보 수문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대구 달성군·경북 고령·성주·칠곡군, 의령·함안·창녕·합천군 등 8개 자치단체는 정부에 낙동강 보 수문 개방 중단을 요구하는 실무회의를 연 바 있다.

이 의원은 낙동강 보 모니터링 현황 보고를 받은 뒤 "4대 강 사업 뒤 발생한 부작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며 "물 관리 일원화 문제로 4대 강 문제가 덜 다뤄진 측면이 있는데 낙동강 보 개방 이후에 대한 평가도 갈리는 상황에서 새해에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국무총리실은 농민피해 등 문제에 대처할 기량이 없는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행정책임자, 환경단체, 농민 등이 다양한 의견을 내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24일부터 이틀간 환경단체와 함께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등 낙동강 하류 구간을 답사하고 25일 경북으로 가서 낙동강 상류 구간 답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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