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턱 골절·5명 경상…교육청·산청군 현장 급파

마을 체험과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경남지역 중·고등학생 8명이 교통사고로 다쳐 이 중 2명이 위중하다. 이들은 인솔자 없이 현지로 떠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8명 학생 중 1명은 머리 수술을 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1명은 머리 출혈이 심해 약물치료 중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3일 오전 캄보디아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경위 등을 설명했다.

◇사고 경위 = 산청지역 내 봉사동아리 회원인 학생 8명(산청중 2학년 5명·산청고 1학년 2명·창원 태봉고 입학 예정자 1명)은 캄보디아 마을 체험과 학생 교류를 위해 지난 21일 오후 10시 김해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튿날 오전 9시 승합차를 타고 씨엠립 공항에 도착해 시하누크빌로 숙소로 이동하다 바이에이구에서 트럭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승합차에는 인솔자 없이 현지인 운전자와 학생 8명이 타고 있었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현지에서 조사 중이라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사고로 현지인 운전자는 사망했다. 학생 5명은 타박상 등 경상이지만 3명은 위중해 프놈펜 깔맷 병원 집중관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머리 수술을 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1명은 머리 출혈이 심해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또 1명은 턱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22~23일 캄보디아에서 관광하고, 24일 봉사활동을 주선한 산청군 한 카페 사장을 현지에서 만나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이후 2월 1일 귀국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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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송기민 경남도부교육감 등이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캄보디아 프놈펜 여행중 교통를 사고 당한 산청중고등학생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구연 기자

◇학교·교육청 대처는 = 산청중학교는 22일 11시 30분, 사고를 취재하던 기자가 학교로 문의 전화를 해 교무실 협의과정에서 처음 사고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학교로부터 통보를 받은 교육청은 22일 현지에서 가까운 호찌민 한국국제중학교 이윤섭 교장(교육부 관리학교)을 파견했고, 23일 오전 11시 교육청 장학사와 산청교육지원청 장학사를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윤섭 교장은 23일 오후 2시, 파견 장학사 2명은 오후 5시 이후 병원 도착 예정이다. 앞서 학부모 6명은 22일 사건을 접한 즉시 인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갔다.

교육청은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송기민 부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한다. 학교-교육청-정부 부처 간 협조체계 구축해 사고 현지를 지원하고 학생 안전귀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청중학교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사고수습상황실을 운영한다.

교육청은 "치료비 등 필요한 것은 교육청 예산으로 선지급해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 보호는 물론 현지 상황이 파악이 안 되는 피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청군은 22일 저녁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3일 오전 긴급 상황회의를 열어 문화관광과장 등 직원 2명을 캄보디아 현장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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