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모험과 성찰의 배움터 자유학교가 창원에 생긴다. 창원자유학교는 성장 전환기를 맞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입시 경쟁과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성찰하며 배움과 삶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위탁 교육기관이다. 유럽에서는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1년간 전환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체험하면서 미래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학생들은 연극이나 영화 수업을 듣고 직접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수업은 일반고에서 배우는 내용과 방식을 탈피해 학생이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룬다. 국어·영어·수학 등 보통교과는 일반고와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하고 기록한다. 특히 정규 수업 외에 방과 후와 주말에는 기획 활동, 동아리 활동, 현장학습이 이뤄지기도 하며 위탁 기간은 정식 수학기간으로 인정된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전환을 겪는 시기다. 한국 사회에서 고교 1학년은 본격적인 대입경쟁에 돌입하는 때다. 대입경쟁이 학생들의 삶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대입만을 강조하다 보면 청소년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긴밀한 교우관계와 사제관계, 직업진로의 탐색, 민주시민의식과 건강한 가치관 등의 형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된다. 지나치게 입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청소년기의 가정, 학교, 사회의 환경은 청소년 일탈이나 학업 중단 등의 가시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도교육청은 모든 교과의 수업과 평가를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진행하고, 회복적 생활교육에 기반을 둔 학교 생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입학설명회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고교 자유학년제는 이런 점에서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다. 다른 나라 사례처럼 자유학교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활동을 구성하는 경험으로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학습을 책임지는 효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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