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ICT 융합 컨소시엄 사업 중간점검] (하) 과제별 진행 상황 살펴보니
애니토이·제니아일렉트로니스 등 ICT 기반 사업 수행
사람과기술 '음향 2D 시각화 기술'로 플랜트 누수 탐지
사업 성공 땐 '대 - 중 - 소기업 협력모델'모범 될 듯

'제조 ICT 융합 컨소시엄' 사업의 1차 연도 세부과제 수행기간(2017년 8월∼2018년 3월 31일) 상황을 보면 수행기업 중 과제를 총괄 책임지는 주관기업(주관기업당 1개 참여기업(기관)이 짝을 이뤄 수요기업 제시 과제 수행)은 지역별로 경남(창원)이 6개 과제 중 3개 업체, 나머지 3개 과제를 대전·울산·서울 등 다른 지역 업체가 맡고 있다. 경남 기업은 제니아일렉트로니스·㈜사람과기술·㈜애니토이 등이다. 6개 과제 중 오는 3월 31일까지 사업 시한인 단기 과제가 2건, 나머지 4건은 2년짜리 장기 과제다.

◇단기 과제 성과 우수기업 = 1차 연도 사업 종료를 두 달 반 앞둔 시점에서 과제 성과가 눈에 띄는 업체로는 단기 과제 중 ㈜판게아솔루션(대전 소재) 컨소시엄을 들 수 있다. 판게아솔루션이 주관기업, 군산대 산학협력단이 참여기관인 이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위치서비스기반 저비용·고정밀 산업용 자산관리 솔루션 개발' 과제를 맡았다. 과제 수행을 위해 △무선 융합 통합형 IoT(사물인터넷) 단말과 스마트 게이트웨이 개발 △IoT 디바이스·게이트웨이 상호 인증 메커니즘 개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웹·모바일용)을 주요 연구 내용으로 한다. 이런 연구개발로 열악한 플랜트 작업 공간과 산업 현장에서 쓰는 다양한 중장비·계측설비·작업자 등에 다중 융합 소형 센서를 달고 이를 IoT 전용 통신과 연계한 자동화 솔루션으로 연결·집적해 생산자재 추적, 중장비 관리, 계측설비 관리, 작업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두산중공업이 수요기업으로 제시한 '음향 2D 시각화 기술(Sound-camera technology) 기반 대형 플랜트 누설 조기 탐지 예측 솔루션 개발'의 주관기업을 맡은 창원지역 ICT 업체인 ㈜사람과기술 김영찬 대표가 지난 15일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손에 든 것이 이 사업에 쓸 사운드 카메라 모형이다. /이시우 기자

수요처로서는 상대적인 저비용으로 생산공정을 혁신하고 작업장 안전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군산대는 기존 IoT 디바이스 인증 메커니즘 취약점과 상호 인증 메커니즘 안전성 분석 등을 맡았다. 1월 초 현재 각종 소형 센서 모듈 개발은 개발 계획의 80% 이상 달성했고, 유·무선 보안 암호화 소프트웨어 모듈 설계와 개발도 60% 이상 진행하는 등 세부 15개 연구개발 항목 중 71%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과제로 개발한 기술이 다른 곳에도 적용돼 현대미포조선과 SK하이닉스에서 각각 1억 원과 2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신규 고용 목표치인 3명도 달성했다.

지엠비코리아가 수요처인 '플랜트 설비의 전장부품용 신뢰성 확보를 위한 열 충격 시험기 개발' 단기 과제는 주관·참여기업 모두 경남지역 기업이다. 창원 ㈜애니토이가 주관기업, 김해 모리엘이 참여기업이다. 이 과제도 항온 체임버 개발을 이번 달 안에 끝내고, 온도제어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통합 테스트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발을 마쳤다.

◇장기 과제 성과 우수기업 = 4개 장기 과제 중 창원지역 ICT 업체인 ㈜사람과기술이 주관기업, 에스엠인스트루먼트(대전 소재)가 참여기업을 맡은 '음향 2D 시각화 기술(Sound-camera technology) 기반 대형 플랜트 누설 조기 탐지 예측 솔루션 개발'도 흥미롭다. 이 사업은 소리를 시각화하는 특수카메라 기술을 지닌 에스엠인스트루먼트가 음파 수준의 마이크를 이용해 시각화하는 현재 기술을 초음파 수준까지 기술력을 올린 특수 마이크와 이에 연동하는 시각화 장비(사운드 카메라)를 개발해 플랜트 밸브(관) 이음 부분이나 밸브 중간에서 밸브 안을 이동하는 기체·액체가 새는지, 샌다면 얼마나 새는지를 소리의 위상 차이를 활용해 측정하도록 한다. 이 초음파 마이크 장착 사운드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모니터링을 위한 네트워크와 솔루션(소프트웨어) 개발, 한 발 더 나아가 누설·누수 예측 가능 시스템 개발까지 사람과기술이 맡았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의 초음파 사운드 카메라 시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공장 내 모형 플랜트를 설치한 테스트베드(실험 공간) 구축도 마무리돼 간다. 2차 연도 사업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두산중공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고온 플랜트에 견딜 수 있는 하드웨어(초음파 사운드 카메라)를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 내년 3월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면 수요처인 두산중공업은 국내 플랜트 현장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설치 기술력이 떨어져 국내보다 누수·누설 정도가 더한 인도·중국·동남아·중동 등 국외 시장에 진출해 플랜트 운영·정비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성공 시 대표적인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모델이자 제조업과 ICT 기업의 기술 융합이 빚어낸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 부분에서도 사람과기술은 작년 신규 채용 목표를 2명으로 잡았고 4명을 채용해 초과달성했다.

김영찬 사람과기술 대표이사는 "이 솔루션 개발은 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성공 시 두산중공업과 동반 진출로 매출 증대와 장기적 먹거리 창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이 솔루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제조업 현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 

※이 기사는 경남TP 부설 정보산업진흥본부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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