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배, 강연·토론 통해 소통
김영선, 시·군 현안 파악 힘써
강민국, 현장서 지지기반 다져

도지사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직 대진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후보 등록까지 시일이 남은 까닭도 있지만 여·야 모두 경남을 필승 전략지로 여기는 만큼 당내·외 유력 인사 차출, 출마 저울질, 전략 공천 등 중앙발 정치 변수가 불확실성을 더하는 측면이 크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 경쟁력과 인지도가 높게 평가되거나 끈끈한 당내·외 인적 네트워크 덕에 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사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계속 거명되고 있다. 이 탓에 인지도 한계를 딛고자 일찍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묵묵히 자신을 알려나가는 후보군을 향한 언론과 도민 관심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 덕에 선거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민배, 지방분권·블로거 활용 접점 넓혀 = 공민배(더불어민주당) 전 창원시장은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도지사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자신의 지지모임인 공감포럼 창립이 시발점이다.

공 전 시장이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지방분권'이다. 공감포럼이 지난해 10월 주최한 '개헌과 지방분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그는 자신의 지방분권 개헌론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11월 김해시청 강연에서도 지방분권 필요성과 의지를 밝혔다.

'개헌과 지방분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하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 /경남도민일보 DB

이날은 특히 '도민방송국'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KNN이 경남권 지역민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부산에 본사를 둔 데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 같은 경남과 부산 간 이익이 대립한 현안에는 철저히 부산편을 든다는 현실 인식에 따라서다.

공 전 시장은 이런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전하는 창구로 블로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남지역 블로거들과 한 차례 간담회를 한 데 이어 19일에는 자신의 책 <걸어서 16분> 출판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공 전 시장 측은 "신문 기사는 가치중립적이고 현안과 정치 비전 등 딱딱한 주제만을 강조하지만 블로거들은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해 사생활과 인간적 면모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덕분에 도민이 후보를 보다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선, 정책 비전 알리기 주력 = 한때 1250만 인구의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던 김영선(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은 4선 의정 경험을 바탕에 둔 안정감 있는 후보로서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매주 한 차례 이상 시·군을 방문해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거창 출신이지만 타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김 전 의원으로서는 지역 전문성 확보가 관건이다. 그는 이에 진주를 찾은 자리에서 '남강유등축제 무료화' 등을, 김해에서는 '김해공항과 가야사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경제·역사문화 거점 도시화'를, 밀양에서는 '나노융합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통 물류 허브' 구상 등 지역 현안 분석에 기반을 둔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 지역 순회 공약 발표는 김 전 의원을 지역 현안에 밝은 '준비된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김해시를 찾아 공약 발표를 하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 /경남도민일보 DB

◇강민국, 젊음을 무기로 현장과 소통 = 강민국(자유한국당·진주3) 도의원은 발로 뛰는 현장 행보로 기존 후보들과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이달 초 자신의 10대 정책 공약을 발표한 이후 실천 의지를 다지고자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6일에는 기업 유치 정책 공약인 '오이소 프로젝트'를 실천하려고 사천의 한 중소 제조업체를 방문해 일일 기계공으로 땀방울을 흘렸다. 공약 실현의 답을 현장 경영인과 노동자들에게서 듣겠다는 취지였다.

그는 지역 순회 방문 때도 언론 접촉보다는 전통시장, 문화원, 종합복지관, 상공회의소 등을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 힘쏟고 있다. 특히 시·군 방문 때는 그 지역 도의원과 동행해 자신의 정책 비전을 알리는 동시에 실천적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

사천 한 중소제조업체에서 일일 기계공으로 일하는 강민국 도의원. /경남도민일보 DB

강 의원은 "약속은 곧 실천이라는 생각으로 내가 발표한 공약이 헛된 꿈의 나열이 아니라 정말 도민 삶 속에 작동하는 심장이 되게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진심이 담긴 노력을 눈여겨본 덕분인지 도민께서 '공천이 될 것 같으냐', '중앙당은 어떠냐'는 식의 기성 선거 방식에 젖은 질문을 하지 않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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