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이 13일 개최한 ‘경찰 서화 전시회’가 내용에 견줘 동원 인원이 지나치게 많고 딸린 행사가 요란해 ‘생색내기용’에다 ‘전시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청사 2층은 물론 1층 복도까지 갤러리로 꾸며 그림과 서예 등 50여 점을 걸어 놓고 경찰관과 예술단체·민간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거창한 개관 행사를 열었다.

경찰은 전시회와 함께 참석자들을 112신고센터·교통정보센터와 경목실·경승실까지 견학을 시킨 후 4층 강당에 마련한 다과회장에서 VTR 시청을 시켰다. 또 행사 관계자들에게는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하고, 참석자 전원에게 기념품까지 전달했다.

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내용에 걸맞지 않게 규모가 큰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예총 회장조차도 축사에서 “간단한 행사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상당히 큰 행사”라고 말할 정도였다.

경찰 여직원 5~6명은 한복을 입고 손님들을 맞았으며, 도내 22개 경찰서의 서장도 모두 이날 행사를 위해 동원됐다.

창원과 마산·진해 지역 5개 경찰서 행정발전위원 50여 명도 행사에 참석했으며 여성단체 등 민간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경찰협력위원회 위원들도 초청됐다.

하지만 정작 전시된 작품들은 ‘경찰 서화’라는 이름에 값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작품 목록으로 제시된 33점 가운데 경찰관이 직접 만든 것은 경찰청장 표창을 받은 ‘반조’ 등 4점뿐이었고, 전직 경찰관 작품 2점을 더해도 전체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경찰 소장 작품과 지역 작가 작품들을 끌어모아 규모를 맞췄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내달초 경찰청장의 경남 순시가 예정돼 있는 시점에서, 과연 경남 경찰과 청장은 무엇을 위해 이같이 행사를 크게 벌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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