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자유학년제 학교 '창원자유학교'입학생 모집
자서전 쓰기·농사짓기 등교과 중심 교육과정 벗어나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처음 도입하는 고교 자유학년제 학교인 '창원자유학교'에 입학할 희망 학생을 모집한다. 자유로운 수업 방식과 위탁교육 기간의 정식 수학기간 인정, 사교육 금지 서약, 고교 2학년 복학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환경에 학부모와 학생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창원자유학교란 = 고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입시 경쟁과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1년 동안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성찰하며 배움과 삶의 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위탁교육기관이다. 학생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룬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옛 구암중학교 본관 건물 4층에 있는 창원자유학교는 2학급(1학급당 15명) 규모로 운영한다. 신청 자격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나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 중 도내 일반고·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자공고) 진학 예정자다. 일반고(자공고) 학적이 있어야 창원자유학교에서 1년간 위탁교육을 받은 후 다시 원적교(입학한 학교)로 복교할 수 있어 반드시 학교 배정을 받고 입학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배우나 = 창원자유학교 하루 일과는 대략 오전 9시 30분 등교 - 3시간 수업 - 점심 - 오후 3시간 수업 - 5시 이후에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규 수업 외 방과 후와 주말에는 기획 활동, 동아리 활동, 현장학습을 하고 위탁 기간은 정식 수학기간으로 인정된다. 학생 자율 기획수업, 1인 1악기 배우기, 자유학교 발표회, 농사짓기, 자서전 쓰기, 가족사 쓰기, 팀 프로젝트, 반별 프로젝트, 공동체 회의, 창의적 글쓰기, 두 바퀴로 만나는 세상, 두 발로 만나는 세상, 멘토와 만남, 주제 토론, 독서토론 등 활동이 주를 이룬다. 옛 구암중 1~2층에 위치한 행복마을학교(협력 기관)에서 운영하는 목공, 제빵, 도예, 연극, 상상경제교실 등 다양한 주제 교과를 학기당 두 과목까지 학생이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단, 국어·영어·수학·통합사회·통합과학(과학탐구실험)·한국사 6개 과목 보통 교과는 일반고와 유사한 방식으로 평가·기록한다. 교과별로 4단위로 축소해서 핵심성취기준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점수가 아닌 서술 형태로 교과 특기사항에 학생 성장을 자세하게 기록한다.

별도 교복 없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생활하고 두발, 용모 제한 규정 또한 없다. 반면, 창원자유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 스스로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일체의 사교육에 자발적으로 불참한다는 '사교육 불참 서약서'를 적고 이를 지켜야 한다.

◇재입학·중도 복교는 = 창원자유학교 1년 과정을 마치면 처음 배정받은 고교 2학년 과정을 바로 시작한다. 창원자유학교는 1년 과정의 내적 성장으로 이후 학생이 주도적으로 일상과 학업을 꾸려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학생이 희망하는 경우, 창원자유학교를 1년 동안 다닌 후 1학년 복교도 가능하다. 이는 자퇴 후 재입학 방식이다. 이 경우에는 창원자유학교 교육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는다. 또한 창원자유학교 학기 중에도 학생이 희망하면 상담과 협의를 통해 원적교로 복교할 수 있다.

교육청은 오는 2월 3일 공감홀에서 창원자유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연다. 2월 10일 학생과 보호자 면접, 2월 12일에 예비소집을 진행한다. 입학을 위한 자세한 사항은 교육청 홈페이지 공지사항(www.gn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창원자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1년 동안 깊이 있는 체험과 자아발견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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