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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마네와 모네>

김광우 지음
'인상파'로 각각 인물·풍경 주로 그려
출신 배경·작품 특징·둘의 관계 분석
세밀한 이야기에 꼼꼼히 그림도 실어

이정수 블로그 '흙장난의 책 이야기' 운영 june20@idomin.com 2018년 01월 19일 금요일

미술사에서 가장 큰 바람이 분 것이 인상주의다. 지금껏 대중으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것도 인상주의다. 이런 인상파를 대표하는 두 작가는 이름도 헷갈리는 '마네'와 '모네'다. 화풍이나 삶의 궤도, 환경 등을 살피면 달라도 많이 다른 화가다. 마네는 인물 그리기를 좋아했고, 모네는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았다.

<마네와 모네>. 출판사 미술문화에서 몇 년 전부터 '아티스트 커플'이라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 중 근작이다. 커플이라 하면 남녀를 떠올리거나 미술을 생각하면 예술가와 뮤즈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경쟁하고 존경하며 동시대에 활동했던 화가 둘 또는 셋을 따로 또 묶어 설명한 책이다. 전체 화파로 묶어 설명하면 화가 개인의 디테일이 부족할 수 있고, 한 화가의 전기만 다루면 그 화가에만 매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단점을 잘 극복한 기획이다. 뭉크, 실레, 클림트를 묶었고 칸딘스키와 클레를 한 책에서 설명한다.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도 빼놓지 않았다.

마네는 인상파의 대부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인상파 전시회가 8회나 열리는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네는 성공하지 못한 상인 집안 출신이지만 마네는 부유한 환경에서 그림을 그렸다. '풀밭 위의 오찬'과 '올랭피아'는 당대의 문제작이지만 미술사의 명작이 됐다. 당시 신고전주의와 아카데미즘에 반발해 역사화 그리기를 거부하고 주변 인물들을 주로 그렸다.

모네는 고모의 도움으로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인상파적인 화풍을 보여준 화가다. 빛의 변화에 따라 대상의 색이 변하는 모습을 여러 장 남긴 연작 시리즈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루앙 대성당이다. 30년 이상 꾸준히 작업한 수련 시리즈는 모네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극적인 가족사도 빼놓을 수 없겠다.

마네 '피리부는 소년'.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읽기에 매력적인 책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책에도 다 나오는 지극히 대중적인 이야기를 넘어서는, 좀 더 세밀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충분히 매력 있는 책이다. 책의 주인공은 동시대를 살아간 화가 마네와 모네지만, 그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다른 인상파 화가들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설명에 충실한 도판이다. 그림 한 점 설명하다 보면 언급되는 그림이 2~3점은 기본인데, 그런 도판까지 작게나마 실어, 부러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줬다.

저자 김광우는 <뒤샹과 친구들>, <워홀과 친구들>, <폴록과 친구들>이라는 친구 시리즈로 처음 만났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뒤늦게 미술사를 공부했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미술책은 작품에 저자의 감정을 많이 담기 마련인데, 건조한 사실의 나열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이번 주말 이 책으로 독서토론회를 하는데 다른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나는 충분히 좋은데.

336쪽, 미술문화 펴냄, 2만 2000원.

/이정수(블로그 '흙장난의 책 이야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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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 기자

    • 이원정 기자
  • 문화체육부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