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타인과 눈 마주침에 천착

양서준 작가가 창원 창동예술촌 스페이스 1326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첫 개인전이다.

검은 물고기떼다. 서로 뒤엉켜 어디론가 헤엄친다. 하나하나 잘 보이지 않는다. 뒤섞여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작가는 물고기 눈에 집중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눈을 찾을 수 없다.

작가는 마주함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시선, 타인과의 눈 마주침에는 우연과 타이밍이 있다고 말한다. 또 서로 눈을 바라봤다고 해서 상대방을 온전히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타인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투영한다고 했다.

그는 "나를 제외한 것과 마주하여 나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다른 것들 속의 나와 마주하는 것이다. 얕고 가벼운 부분부터 깊고 세밀한 부분까지 다른 것들에게서 나를 관찰하기를 원한다. 그렇게 관찰한 모습을 모아 눈이 아닌 마음으로 오롯이 나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마주하는 것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연작을 그릴 계획이다.

이번 작품은 종이 위에 목탄으로 그렸다.

작가는 경남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창원청년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스페이스 1326은 정오부터 오후 7시(주말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010-3870-2094.

양서준 작 '마주하는 것에 대하여'. 작가는 뒤엉켜 헤엄치는 검은 물고기 눈에 집중함으로써 마주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페이스 1326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