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부제를 균형있게 찍어야
핵심되는 피사체 ⅔ 차지, 손짓도 부제 될 수 있어
카메라, 빛을 담는 도구 지면 한정적 구도 '중요'

오늘은 사진부 김구연 부장님과 신문 보도사진에 대해 배웠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진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기에 기대가 되었다.

일반 사진은 단순히 사람과 풍경을 담지만 보도사진은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자연의 관계가 담겨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이 주제와 부제가 담기게 찍는 것인데 주제는 3분의 2 이상이 담겨야 한다. 사진에 부제가 없다면 어디인지 드러나지 않으므로 역사적 가치가 없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제와 부제에만 중점을 두다 보면 사진이 갑갑해 보일 수 있으므로 숨통을 트이게 하려고 하늘이나 지평선 같은 배경도 나오는 것이 좋다.

김구연 부장은 인터뷰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해주셨다. 인터뷰 사진을 생각하면 정적인 인물의 상태를 찍는 것이라 쉽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인터뷰 사진이 어렵다고 하셨다. 우선 어떤 식으로 편집이 될지 모르기에 가로, 세로, 좌우로 다양하게 찍어야 한다. 인터뷰 사진이라 단순히 인물만 담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나타낼 수 있는 배경이 들어가면 좋고 없다면 손짓도 하나의 부제가 될 수 있다. 손짓이 부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손짓을 통해 결의를 나타낸다든가 전문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실습생들이 사진부 김구연 부장에게 카메라 구조를 배우고 있다. /이서후 기자

카메라의 셔터, 조리개, 감도에 대해서도 배웠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도 보도사진으로 이용한다고 하셨다. 휴대전화에서는 노출과 보정을 밝기를 통해 조절하면 된다.

오후에 선배를 따라 매화 촬영에 나섰다. 추위가 누그러져 제법 따뜻한 날, 꽃 몽우리가 맺힌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몽우리를 카메라 렌즈에 담아 촬영하니 크고 생생하게 보였다. 새삼 카메라로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게 참 매력 있는 일인 것 같다. /실습생 김혜주(경상대 2)

며칠 전 <경상대신문> 신년호가 발행됐다. '캠퍼스에 떠오른 새해 첫해' 촬영을 맡아 학교 인문대 옥상에 올라 추위에 덜덜 떨며 일출을 기다렸다. 하지만, 해가 전부 모습을 드러내 더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까지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건질 수 없었다. 사진부 김구연 부장님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유를 알겠다.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주제와 부제다. 주제는 핵심이 되는 피사체를 뜻하고, 부제는 주제의 주변을 뜻한다. 어느 것 하나가 두드러진다면 좋은 사진이 나오기 어렵다. 주제와 부제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좋은 사진이 된다. 예를 들어 해수욕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찍는다고 할 때, 주제는 쓰레기고 부제는 해수욕장이다. 주제만 찍는다면 이 쓰레기가 어디에 버려져 있는지 알 수 없다. 부제인 해수욕장이 함께 찍혀야 비로소 의미 있는 사진이 된다.

이는 보도 사진에 더욱 중요하게 이용된다. 보도 사진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 사이의 갈등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진이 커다랗게 인화되어 벽에 걸리는 전시회 사진은 대충 찍어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많다. 이와 달리 보도 사진은 아무리 커봤자 신문 한 장을 넘을 수 없다. 이렇듯 한정적인 지면 때문에 구도를 잘 잡고, 주제와 부제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또한, 사진 기자가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편집 기자와 소통이 잘 안 되면 신문에 좋은 사진이 실리기 어렵다. 사진 기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가, 주제와 부제의 조화가 편집하는 과정에서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편집 기자도 보도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기자협회에 등록된 전국 사진기자는 약 400명이다. 최근에는 여성 사진 기자도 많다고 한다. 교육 중에 '카메라는 빛을 담는 도구다. 우리는 피사체를 찍는 것이 아니라 빛을 담는 것이다.'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보도 사진을 주제로 더 공부해, 세상을 담는 정의로운 눈이 되고 싶다.

/실습생 강소미(경상대 2)

실습생들이 사진부 김구연 부장에게 카메라 구조를 배우고 있다.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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