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66% 8월 준공 계획…인근 가포에 '임대아파트'만들어
월영은 임대 가능성 낮아…부영 "공급 방식 검토 중"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지난해 미분양 사태를 겪으며 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여파를 던졌다. 부영 측은 여전히 공급 방식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부동산시장은 '할인 분양'에 무게감을 두는 분위기다.

부영은 지난 2016년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 분양에 들어갔다. 2018년 8월 입주 예정으로 4298가구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말 실제 분양은 177가구(분양률 4.1%)에 그쳤다. 부영은 그럼에도 앞서 창원시에 '전체 4298가구 가운데 미분양은 2408가구(43.9%)'라고 부풀려 신고했고, 이 사실이 들통났다. 이에 부영은 지난해 7월 기존 계약자에게 위약금을 물고 분양 해지했다. 이 때문에 지역 부동산시장은 이후 부영 계획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이곳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17일 현재 계속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영 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공정이 66%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준공은 애초 계획대로 오는 8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 모델하우스 뒤로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도민일보 DB

하지만 부영은 여전히 '공급 방식'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창원월영 사랑으로 부영'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공사는 진행하고 있지만, 분양 방식과 완공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확정되면 광고를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영 본사 관계자도 "어떠한 방식으로 공급할지 계속 검토 중이다. (언제 확정될지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시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는데, 애초 거론됐던 '임대 전환'은 배제하는 분위기다.

창원지역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시에서 임대 전환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특히 부영은 바로 옆 창원가포 부영 임대아파트를 공급 중이다. 만약 창원월영마저 임대 전환한다면 좀 더 외곽에 있는 창원가포까지 들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그럼에도 창원월영이 임대로 전환한다면, 그건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결국 할인 분양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분양가까지 예측하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창원월영이 할인 분양에 들어가면 평당 850만 원 선으로 예상한다. 34평 기준으로 기존 3억 4000만 원이던 것이 2억 9000만 원 선으로 낮아지는 것"이라며 "부영 측은 사실상 후분양이기에 계약자 초기 부담금을 줄여주기 위해 상당한 금융 옵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부영은 전국적으로 과다 임대료, 부실 시공, 회장 탈세·횡령 의혹 등에 휩싸이며 이미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중개인은 "부영은 창원월영 할인 분양률이 여전히 낮더라도, 시간을 두고 차츰 해소하는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완공한 아파트는 일정 관리비 외에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가포 부영 임대아파트'는 올 전세 보증금을 내려 공급 중이다. 84㎡(25평)가 애초 2억 3000만 원에서 1억 8000만 원으로 인하됐다. 이와 관련한 광고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창원월영으로가 할인 분양에 들어갔다'는 것으로 착각하는 지역민도 있는 분위기다. 부영 관계자는 "할인 분양이라면 창원월영 아닌 창원가포를 두고 오가는 얘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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