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구 부림동 주차장 적자에 허덕, 두 달간 아예 문 닫기도
인근 도로 불법 주정차 빽빽…구청 "인력 부족에 주차단속 한계"

창원시가 10여억 원을 들여 마산합포구 부림동 공영주차장을 지어놓고도 인근 불법주차는 내버려둬 말썽이다.

공영주차장 관리자는 적자 운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시민은 공영주차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불편하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는 백낙삼(88) 씨는 "결혼식 하객에게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 애를 먹었다"며 "운영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창원시가 돈을 들여 만들었으면 책임지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부림동 106-95번지에 사업비 11억 원을 들여 주차면수 30면 규모로 지난 2016년 11월 부림동 공영주차장을 건립했다.

지난해 8월까지는 무료로 개방해 운영하다 입찰을 통해 민간 관리자를 선정했다. 이 관리자는 지난 9월 1일부터 올해 9월까지 742만 원에 주차장을 임대계약했다. 현재 옥상층 15면은 월주차로 운영한다.

18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 공영주차장 모습./김희곤 기자

18일 오전 부림동 공영주차장에는 차량 4대만 주차돼 썰렁했다. 그러나 인근 몽고정길, 남성로에는 수십 대 불법주차 차량이 있었다.

공영주차장 관리자는 심각한 적자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관리자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9월 11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주차요금 수입을 살펴보니 모두 7만 7600원이었다.

12월부터 현재까지 수입 내용을 보면 하루 최대 1만 원가량이었다.

지난해 9월 월주차는 모두 6대였는데 주간, 야간, 주·야간과 전기차 할인 등을 적용해 44만 원을 받았다. 현재는 2대가 줄어 4대뿐이다.

적자 때문에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문을 닫기도 했다. 한 달 전기료만 해도 12만 원가량 나오는 상황이라 1층 조명을 꺼놓고 있다.

관리자는 "보통 하루에 겨우 500~2500원 정도 벌었다. 인건비는 물론 임대료조차 못 맞추는 상황"이라며 "앞뒤 길에 불법주차는 꽉 찼는데, 구청은 단속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라리 계약을 해지하고 예전처럼 무료 개방을 하는 게 주민에게도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고정길에는 불법 주정차한 차가 가득하다. /김희곤 기자

마산합포구청도 답답한 상황이다. 부림동 공영주차장은 무료 개방 기간에 늘 만차였지만 유료화되자 발길이 뚝 끊겼다.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주차단속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더 급한 곳이 많아 지금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 존재를 모르는 것도 아닌 만큼 결국 시민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유료 운영이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보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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