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8일 "2월 말까지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지방선거 출마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온 기존 태도와 달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둬 관심을 모았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경남FC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출마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출마)결단을 내려야 할지, 6월 말까지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지, 많은 요청이 있고 해서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지사와 진주시장 가운데 어디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고, 민선으로 나가는 것에 대한 내용이지 어디를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태도 변화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왔을 때는 도정에 전념해야 하는 것이 맞고, 또 그런 기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주변 여건이 변하고 있다. 지인 등 주변에서 출마하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도민으로부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에서 출마 제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면서 "공직자 사퇴 시한이 3월 15일이니까 2월 말까지는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당시부터 진주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그때마다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전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출마는)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출마설을 일축해왔다. 그러나 한 대행의 계속되는 '광폭 행보'를 두고 진주시장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차출설이 나돌았다.

현재까지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지난 15일 입당한 권민호 거제시장이 출마 뜻을 밝혔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민홍철(김해 갑)·김경수(김해 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