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호 대표, 한 대행 만나려다 사표 내고 잠적

지난해 말부터 끊이지 않았던 최진한 전 감독 경남FC 역할 설의 진원지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행은 18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전임 감독이 현재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국가 대표 주장도 하고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아래서 코치를 지낸데다 직전 경남 감독도 하고 했는데 노하우나 경험을 FC에 활용할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했다"며 "(조기호 대표이사에게) 경기 분석하고 선수 스카우트하는 일 등을 맡길 수 있지 않을까 검토해보라고 얘기한 적은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간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최 전 감독을 경남FC 사무국장이나 고문, 스카우트 팀장 등으로 앉히려 한다는 의혹의 눈길이 걷히지 않고 있었다.

실제 최 전 감독이 한 대행과 가까운 지인과 함께 조기호 대표이사를 방문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기도 해 의혹이 증폭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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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민프로 축구단 경남FC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구연 기자

한 대행은 간담회에서 "그럼 최 전 감독 얘기는 이제 완전히 정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검토 차원에서 한번 얘기한 것이지 그 이후로 관심도 없었고, 본인(최 전 감독)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경남FC에 사무국장을 뽑으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공모 절차를 통해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며 최 전 감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기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한 대행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가 수모를 당한 뒤 구단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 입장을 듣고자 몇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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