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나이 따위는 상관없어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죠"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휴가기간 자동차로 서유럽을 여행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놨다.

창원에 사는 김헌·손의순 씨 부부가 펴낸 <직장인 휴가를 이용한 서유럽 자동차 여행>(사진).

50대 후반 직장인이 정년을 3년 남겨두고 아내와 함께 10일 동안 서유럽 자동차 여행을 다녀와서 기록한 책이다.

해외여행이 더 이상 그리 특별하지 않게 된 시대. 연휴나 휴가 때가 되면 공항은 여러 나라로 출국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누군가는 배낭 하나 메고 짧은 자유여행으로, 누군가는 여행사 패키지로, 또 다른 누군가는 한 달이나 일 년 장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대부분 외국어에 자신 있거나 젊은 사람이 자유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이 책의 저자들은 말한다.

영어를 잘 못해도, 나이가 많아도 떠날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이라는 것. 거창한 계획을 세워 몇 개월 장기로 떠나지 않아도 자동차 타고 유럽을 누비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저자들은 보여준다.

김헌 씨는 "우리 부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토익 시험 한번 응시해 본적도 없다. 나는 올해 58세로 젊은 사람도 아니고, 자유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다. 30년 이상 근무한 직장에 얽매여 있는 사림이다. 다만 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있을 따름"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저자는 배낭여행 등 자주 해외여행을 했다. 지난 20년간 14번 정도 유럽 등을 다녀왔다.

퇴직하면 1년가량은 외국에서 살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자동차 여행은 그때를 대비한 '맛보기'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현지에서 살려면 운전은 필수. 하지만 도로사정과 여러 가지 상황이 국내와는 다르기 때문에 마음 한편에는 두려움도 품고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부부는 "할 수 있겠다"는 마음과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겠다"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게 됐다.

부부는 런던과 파리, 스위스를 다녀온 기록을 책에 담았다. 김해공항에서 경유지 북경을 거쳐 프랑스에 도착한 이들은 빅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에 나선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향해 타워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궁전 등을 구경한다.

다시 프랑스에서 렌터카를 타고 스위스로 가서 뇌샤텔, 융프라우 캠핑장, 융프라우 빙하 협곡의 폭포마을 라우터브루넨, 전원도시 브리엔츠, 호반의 도시 루체른, 취리히 등을 여행한다.

부록에는 여행 준비와 도움이 될 인터넷 사이트, 현지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유소, 주차장 이용방법 등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떠나라고. 여유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김 씨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중부지사에 근무 중이다.

256쪽, 문학공감 펴냄,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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