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10만 넘던 인구 이제 3만도 안돼
인근 함안과 통합 1조 예산시대 어떨까

새해 벽두부터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만일, 내가 의령군수라면 인근 함안군과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다.

1960년대 당시 인구 10만 명을 웃돌던 의령군 인구가 지난 2017년 말 기준으로 2만 7849명으로 쇠락하면서, 도내 최하위 인구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의령군의 2017년도 전체 예산이 국·도비 포함 4831억 원이 소요된 가운데 재정자립도 또한 7.8%에 그치면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600명에 가까운 564명의 공무원 인건비만 연간 320억 원이 소요됐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2017년도 총예산 4831억 원 가운데 국비 890억, 도비 236억 4.8%, 교부세 1511억 31.29%, 잉여금 등 내부거래 1435억 29.7%를 차지하고 있고, 세외수입 등 나머지 순수 군비 수익이 568억 원에 달한다. 결국 공무원 인건비를 제하면 자체사업비는 250억에 불과해 그만큼 국·도비 의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근 함안군이 2017년 말 기준 6만 8207명의 인구 수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3609명을 포함하면 7만 1816명으로 집계됐다. 의령군이 13개 읍면의 행정 구역인데 반해 함안군은 2개 읍, 8개 면으로, 의령군보다 3개 면이 적다.

전체 예산 또한 작년 말 기준 4452억 원, 재정자립도는 19.5%로 도내 군 단위에서는 단연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부자 군의 위상인지는 모르지만 공무원 수도 현원 638명으로, 의령군보다 74명이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

따지자면, 의령군이 인구 수보다 소요되는 전체 예산이 높기 때문에 군민 만족도는 높아 보인다. 이상한 논리지만, 의령군의 1년 전체예산으로 군민 1인당 연간 1700만 원의 행정비용이 든다는 수치다. 따라서 의령군이 함안군과 통합해 예산 1조 원 시대를 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근 가야사에 대한 조사연구를 비롯해 정비 등을 위한 관련 사업들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의령군 역시 가야와 밀접한 역사와 유적이 분포하고 있고, 예로부터 주민 정서 또한 함안군과 이질감 없는 동질성이 짙은 곳이다. 더구나 유신정권부터 국회의원 선거구는 지금까지 동일 권역을 이루면서 정치색 또한 동질성을 보이고 있다.

김채용 전 군수가 재임 당시 피력한 말이 생각난다. 통합 열기가 뜨거울 때, 김 전 군수는 함안군과의 통합에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내비친 적이 있다. 만일, 함안군과 통합한다면 도시 명칭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군청 청사만 남강변 정암 인근에 유치한다면 모든 걸 양보할 수 있다는 개인적 소신을 피력한 것이다. 공감 가는 얘기였다.

조현열.jpg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 어디보다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을 낀 도시가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일류 도시를 자랑하고 있다. 통합에 따른 정부의 인센티브와 예산 1조 원 시대로, 유서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농업과 공업이 병진하는 자족도시의 꿈은 어떨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