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을 즐겨 그리는 이강민 작가가 질감에 집중한 신작을 내놓았다.

창원상공회의소 챔버갤러리에서 제43회 초대전 '이강민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쉬운 그림'을 내보인다. 캔버스에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선과 구도를 단순화해 조형성을 살린다. 이번에는 여기에다 거칠면서도 쫀득할 것 같은 질감을 더했다.

그는 "물감을 한 점씩 찍기도 하고 갈면서 여러 가지 표현을 시도했다. 입체감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어쩌면 심심하거나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주제가 질감 덕에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한 소녀가 엎드려 턱을 괸 '사춘기'는 우둘투둘한 매력이 잘 살아있다. 그림을 보는 관객이 쉽고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작가 바람처럼 챔버갤러리에 내걸린 신작 16점은 자연이 주는 쉼과 정물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문의 055-210-3030.

이강민 작 '사춘기'. 소녀가 턱을 괸 모습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우둘투둘한 질감이 잘 살아있다. /창원상공회의소 챔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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