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현대로템 매출액 지난해 수준 예상
KAI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수주 관건

한화테크윈·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아스트 등 경남지역 주요 방산·항공우주업체의 올해 영업이익이 아스트를 제외하고는 기존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낮고 매출도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도내 4개사와 LIG넥스원을 묶은 국내 방산·항공우주업체 5개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았다. 올해 5개사 영업이익 합계는 4535억 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 추정치보다 505.3% 상승하겠지만 증권가 컨센서스 6100억 원보다 25% 이상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치에 못 미쳐 한화테크윈은 목표주가를 4만 원으로 내렸고, KAI와 LIG넥스원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현대로템은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모두 기존으로 유지하고, 아스트만 투자 의견을 '매수'에다 목표주가를 2만 6000원으로 18.2% 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이 이 회사 주력 제품군인 T-50 계열 항공기를 본사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특히 KAI를 포함한 한화테크윈·LIG넥스원 등 국내 3대 방산업체 주가는 올 3∼5월 입찰자 선정이 예정된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 규모 최대 38조 원)에서 KAI와 록히드마틴사 컨소시엄 수주 여부에 달렸다고 했다. 사업 수주 시 KAI는 1조 3000억∼5조 3000억 원, 한화테크윈은 906억∼1006억 원, LIG넥스원은 1667억∼4025억 원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항공기 부품·부분품 생산업체인 아스트(사천 소재)를 두고는 신규 수주 품목 납품 개시, 보잉 B737 월별 인도 대수 증가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311억 원·전년 동기비 36.1%↑)·영업이익(33억 원·전년 동기비 91.8%↑) 모두 상승했고, 올해 본격적인 영업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지난해보다 300억 원의 국제 RSP(사업 초기부터 위험·이익을 분산해 각 사 지분별로 이를 나누는 프로젝트) 참가 비용 증가가 예상돼 영업가치를 기존 1조 6000억 원에서 8000억 원으로 하향했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지속적인 K-9 수출 확대, 엔진 부문 베트남 공장 착공과 GTF 엔진 RSP 사업 참여에 따른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3·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시큐리티 부문 적자 폭 확대라는 위험 요소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수준인 4조 3624억 원과 829억 원으로 각각 내다봤다.

현대로템은 환율 하락에 따른 철도 부문 매출 감소, K-2 전차 파워팩 변속기 부문 결함으로 2차 양산이 늦춰지면서 방산 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하는 게 올해 위험 요소라고 했다. 2016년 대규모 수주를 했던 철도 부문 수주 3조 원의 매출 증가가 올 2분기보다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매출은 작년 수준인 2조 5590억 원,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한 1120억 원으로 전망했다.

KAI는 수리온 납기 지연과 필리핀 수출 종료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으며, 오는 3∼5월 선정될 APT 수주가 올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고 했다. KAI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낫지만 2016년에는 못 미치는 2조 5530억 원, 197억 원으로 예상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