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정치포럼 발족…시민사회단체·의원 참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여성 정치세력화를 위한 경남여성정치포럼이 발족했다.

진보성향 여성단체와 정당·여성 지방의원 등이 참여한 경남여성정치포럼이 15일 오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발족 총회를 열고 출범선언문을 채택했다.

총회에서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김희경 전국성인지네트워크 상임대표·박미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경남지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포럼은 선언문에서 "지금도 수많은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대등한 국민으로서 기본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평등하게 일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유리천장과 유리벽에 가로막히고 언제 폭력의 피해가 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산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국가와 지방정책을 책임지는 정치권력에서 다양한 여성과 성소수자들의 목소리가 턱없이 부족하게 반영되는 현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남여성정치포럼 발족 총회가 15일 오전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족 총회를 마친 여성단체 회원들이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우리나라 정치·공공분야 젠더불평등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실제로 지역구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10.3%, 5급 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은 중앙정부 16.6%·지방자치단체 11.65%에 불과하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은 여성이 전무하고, 기초단체장 여성비율은 4%, 비례대표를 제외한 광역의원 8.2%·기초의원 9.8%이다. 경남은 광역의원은 55명 중 8명(14.5%), 기초의원은 260명 중 57명(21.9%)이 여성이다.

포럼은 "아직 여성의 정치참여는 시혜적이자 구색 맞추기에 머물러 있고, 특히 경남지역은 보수 정당이 독점해온 탓으로 성평등 관점의 여성정치인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정치참여와 성평등 정치발전을 통해 차별받고 소외되어 온 경남지역 여성 삶의 장벽을 허물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포럼은 성평등 정치와 정책에 대한 연구조사를 비롯한 토론회·여론화 작업, 여성정치인들의 의회·자치단체 진출 지원, 의정활동 모니터링과 평가 등 여성 정치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펴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여성유권자의 요구와 성평등 공약 등을 반영하고, 당선자 초청 워크숍을 여는 등 4차례 여성정치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여성이 배제된 노동해방은 반쪽 해방일 뿐이듯 성평등 없는 민주주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여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통해 평등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도록 많은 이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