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 지역위 반발에도 승인…보수 정체성·비리 연루 의혹에 '문제 없다'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권민호(사진) 거제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15일 오후 3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권 시장의 입당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지난 9일 도당은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었으나 각종 불법·비리 의혹, 부당한 행정 집행에 따른 감사원 감사 처분 결과, 타 정당 대선 후보 지지 발언 내용 등 정체성 불분명 등을 문제 삼아 권 시장의 입당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거제지역위원회의 주장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당원자격심사위는 이날 심사에서 거제지역위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권 시장이 제출한 입당 반대 여론 관련 의견서에 자신의 과거 행적을 성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입당 승인 근거로 들었다.

권민호 거제시장 /경남도민일보 DB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심사위는 거제지역위가 제기한 입당 반대 명분과 관련해 결정적인 증거도, 드러난 사실도 없는 의혹만으로 입당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정체성 부분과 관련해서는 권 시장이 의견서에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시정 운영 과정에 민주당 등 여타 정당을 대상으로 한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고, 앞으로는 문재인 정부 성공, 당 외연 확장을 위한 헌신 등을 약속한 점에 비춰 이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판단해 입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심사 결과에 도당을 찾은 거제 당원은 크게 반발했다. 한 당원은 "당이 당원을 가지고 놀았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당원은 "당원은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이지만 도당의 결정을 당의 결정으로 인정하느냐 부분은 또 다른 문제"라며 중앙당을 상대로 한 반대 투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은 이 같은 심사 결과를 두고 "위원장으로서 당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으나 당원 뜻을 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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