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주민 한마당 행사

거제 사등면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 조성 반대 의지를 다졌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와 사등면 주민들은 13일 오전 거제시 사등면 성내마을 입구에서 '사곡만 지키기 주민한마당'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주민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일반노조 김경습 위원장 사회로 열린 행사는 1부 문화행사와 2부 사곡산단 대응 활동보고와 주민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마을잔치 형식을 빌려 그동안 사곡만 매립반대를 위해 애쓴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와 사등면 주민들이 13일 오전 거제시 사곡면 성내마을 입구에서 '사곡만 지키기 주민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사곡만지키기대책위

원종태 통영거제환경련 공동의장은 "현장 실사 후 국토부 태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해양플랜트산단 추진에 대한 부정적 기류로 보인다"며 "대책위가 요청한 산단 지정 결정의 연기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다가 매립되는 일이 없도록 온 힘을 다해 함께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원효섭 주민대책위원장은 "사곡산단이 조성되면 집과 논밭을 다 잃게 돼 고향에서 살 수가 없다"며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토지는 헐값에 강제수용된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과 바다를 지키고자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의장, 최양희 거제시의원,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이길종 전 도의원, 지욱철 통영거제환경연합 공동의장, 성만호 민중당거제지역위원장과 주민들도 발언을 통해 사곡산단의 불필요성, 투기의혹, 심각한 재산권 침해와 환경훼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사 후 주민과 대책위는 준비한 떡과 과일, 점심을 함께 먹으며 서로 격려하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사곡대책위는 현재 170여 일째 거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반대 여론을 더욱 확산하고자 국회의원 등 정치권을 통한 민원제기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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