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유명 대사인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이 질문을 한화그룹 회장의 왈패 셋째 아들인 김동선 씨가 술자리에서 붕어빵 구워내듯 똑같이 반복하여 뭇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 말은 바로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 연관된 수백 명의 청탁자들 중엔 내부 임직원, 사외이사, 지역 시도의원, 언론인, 경찰, 상인회나 번영회 인사 등 애햄깨나 하는 아버지들이 수두룩했을 것입니다. 그런 힘 있는 아버지들의 '빽'이 합격 당락을 좌우하는 '신(新) 음서제' 벽 앞에 선 '흙수저' 청년들 앞에 낀 안개가 너무 짙습니다.

가슴 찡한 문답! △교사:"너의 아버지 직업은?" △학생:"곡물팽창업입니다." △교사:"뭐?" △학생:"저, 있잖아요. '뻥' 그거요." 눈물이 글썽해진 선생님이 잠시 뒤 쪽지글을 건네었습니다. "'곡물 팽창' 개천에서 '입신 팽창' 용 난다!" 그 '팽창' 제자는 훗날 스승의 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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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처럼 삶을 돌다가

어찔해지면 몸 가누고

비정규직 아들·딸 아픔

헤아리며 어금니 악무는

쓸쓸한

저 아버지들 힘 되어

일으켜 줄 바람아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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