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교육청 "이유있다"
학교 자체 설치한 현황 기준, 환기 잘 안돼 안정성 미흡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학급 공기정화장치 설치 조사 결과(2017년 6월 말 기준), 경남지역 설치율은 8.9%로 전국 꼴등이다. 최근 2년간 발표한 경남도교육청 미세먼지 대책이 교육부·환경부 대책으로 이어질 만큼 선도하고 있어 공기정화 노력이 '전국 꼴등'으로 해석되는 조사 결과에 대한 교육청 해명을 자세히 들어 볼 필요가 있다.

11일 교육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27만 385개 학급 가운데 31.4%(8만 4838개) 학급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8.9%로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가장 낮았고, 제주 10.3%, 경북 19.1%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설학교가 많은 세종시에는 공기정화장치가 100% 설치돼 있다.

경남지역은 유치원 23.5%, 초등학교 15.7%, 중학교 2.5%, 고등학교 3.4%로 집계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이유 있는 꼴등'이라고 해명했다.

교육청은 "공기청정기는 옥시 가습기 사태처럼 2016년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있었고, 감사원 감사 결과 안정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제품만 설치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환기가 되지 않아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하고 산소를 만들 수 없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교육부 현황 자료 역시 시·도교육청 지원이 아닌 학교 자체적으로 마련, 설치한 현황을 집계한 것으로 산청·함양 등 공기 청정지역이 많은 경남은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설치 요구가 적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다양한 공기정화장치를 운영하고자 다양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체육관에서 안전하게 체육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체육관 공기 정화장치를 10개교에서 비교 검증하고 있다. 또 실내 놀이·활동 대안을 찾고자 실내체육시설 공기 질 비교 검증을 10개교에서 진행하고, 미세먼지 방진막 비교 검증 10개교 등 총 30개 학교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상반기 결과를 발표한다.

교육청은 올해 교육부 공기정화장치 연구 용역 결과와 교육청 자체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되면, 올해 추경 예산을 편성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부터 대규모로 공기정화장치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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