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파견할 선수단 규모를 20여 명으로 구성할 의향을 우리 측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접촉과정에서 '선수단 규모가 20명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행 티켓을 확보했다가 올림픽 참가를 포기해 차순위인 일본에 티켓이 넘어간 피겨 페어와 함께 남북 단일팀 구성 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등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때문에 한국 선수단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북한도 잘 알고 있었다"며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받든지 해서 남측 선수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북측은 동계 패럴림픽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하면서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지난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예전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며 "과거에는 협의한 뒤 헤어지고 북한 수뇌부 지시를 받은 뒤 다시 협의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협상 대표단이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과거보다 더 챙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측 협상 대표단의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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