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운동에 도움됐으면…"
판매 수익금 일부 기부

씨름판의 털보 이승삼(58·대한씨름협회 심판위원장) 씨가 창원 창동예술촌에 '이승삼 공간'을 냈다.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을 후원하려고 연 나눔의 집 1호다.

"앤티크숍입니다."

지난 5일 창동에서 만난 이 씨가 여러 소품을 보여주며 소개했다.

이승삼 공간은 갤러리이면서 앤티크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벽면에 창동예술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그림이 내걸렸고 장식장 안에는 손때가 묻은 조명과 화려한 장식품이 진열되어있다. 언제 쓰였을지 모르는 둔탁해 보이는 금고 등도 공간 한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찍은 사진 몇 점도 이승삼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창원 창동예술촌 이승삼 공간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승삼 씨.

이 씨는 지난해 5월 창동갤러리에서 생애 첫 사진전 '이승삼 붓다의 나라 미얀마 사진여행전'을 열었다. 20여 년간 잡았던 샅바 대신 카메라를 쥐고 미얀마 등을 여행하며 현지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예술인으로도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평생 체육인으로 살았지만 인테리어와 수집을 좋아합니다. 여행하면서 하나둘 모은 앤티크 소품이 많죠. 몇 해 전부터 창동예술촌에서 디카시와 서양미술사 강연을 듣고, 라상호 촌장과 사진을 찍으며 창동을 다니다 보니 예술인의 사정이 팍팍하더라고요."

이승삼 공간 모습.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홍보대사를 맡고서 나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이 씨는 적십자와 용마고등학교 씨름 선수, 창동예술촌 작가에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창동갤러리 앞 미용실이었던 빈 점포를 발견하고 한 달 전부터 재단장해 간판을 내걸었다. 이렇게 이승삼 공간이 탄생했다.

"소품을 판매하고 예술인의 작품을 위탁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기부할 계획입니다. 이익금 10%를 나눌 예정입니다. 지금 당장은 미미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려나갈 겁니다. 나눔의 집 2호, 3호도 만들 거고요. 인근 갤러리와 협업해 좋은 작품을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이승삼 공간 모습.

매주 화~일요일(오전 10시~오후 8시)에 이승삼 공간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 010-3571-7717.

이승삼 공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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