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명-장현식-구창모 4선발 체제 윤곽 드러나
이재학·최금강·정수민 등 거론…치열한 경쟁 전망

남은 자리는 하나다. NC다이노스의 2018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하는 말이다.

1∼4선발은 정해졌다. 지난해 11월 계약한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과 영건 듀오 장현식, 구창모가 이미 세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1선발급' 외국인 투수가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NC는 하나 남은 제5 선발투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후보는 많다. 이재학, 최금강, 강윤구, 정수민 등이 5선발을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뭐래도 첫 순위는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NC 1군 첫해인 2013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신생팀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2014년 10승(9패), 2015년 10승(8패), 2016년 12승(4패)을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6년 승부조작 연루 의혹에 휩싸이며 흔들렸다. 지난해 초 검찰이 이재학에 대해 혐의 없음 판정을 내려 의혹을 벗었지만 정신적 충격을 벗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재학은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5.67 개인 통산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시즌 부진했지만 이재학이 충격에서 벗어나 예전의 모습을 보인다면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다.

두 번째 후보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친 최금강이다. 불펜투수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최금강은 마당쇠 역할을 자청하며 NC 불펜 전력을 풍성하게 했다.

2016시즌에는 승부조작 소용돌이에 휩싸여 구멍난 팀의 선발마운드를 성공적으로 메웠다. 그해 52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0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최금강은 지난해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못했다. 5승 3패에 평균자책점은 7.33으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이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만큼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강윤구도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넥센에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아온 강윤구는 지난해 NC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선발투수로도 5차례 등판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3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45. 고질적인 제구 불안만 잡는다면 좌완투수가 부족한 NC 마운드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원이다.

마지막 후보는 정수민이다.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6시즌 신인으로 한국무대에 데뷔한 정수민은 첫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에이스 해커가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두달여 엔트리에서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1군 등판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지난해 1군 15경기(선발 1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선발 자원으로 지목된 정수민이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찾는다면 다른 후보들을 위협하기 충분하다. 과연 누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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