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남도당 의견수렴 연장…당원-권 시장 면담, 15일 심사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권민호 거제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결정이 한차례 연기됐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오전 10시 30분 권 시장에 대해 당원자격심사를 했다. 심사 결과 권 시장 입당 여부를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당원자격심사위는 당헌·당규에 따른 지역위원회, 당사자 등 의견수렴 절차를 보다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절차를 진행한 후 재심사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당은 오는 15일 오후 3시 회의를 다시 열어 권 시장 입당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도당 관계자는 "현재 거제지역 당원들이 이 같은 당규 내용과 관련해 권 시장이 입당해서는 안 되는 여러 가지 정황과 증거들을 내놓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 거제지역 당원 요구가 있을 때에는 다음 심사가 열리는 15일 이전까지 당원과 권 시장 간 직접 청문·면담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상 당원자격심사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다. 심사는 입당 원서 제출일 기준 14일 이내에 하는 규정 때문이다. 17일까지 심사하지 못하면 권 시장은 심사 없이 민주당에 입당하게 된다.

만약 입당이 부결되면 권 시장은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권 시장은 앞서 지난 3일 오전 입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입당선언문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권 시장은 "저의 입당원서 제출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문 대통령과의 인연·신뢰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입당 심사가 보류됐지만 사태는 더욱 악화하는 형국이다. 그동안 기자회견, 집회, 단식농성 등을 진행했던 거제지역 민주당 당원들은 반드시 권 시장 입당을 막아 내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거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일단 다음 심의에서 권 시장 입당을 막아내자는 하나 된 뜻을 확인하고 농성을 풀고 돌아왔다"며 "지역위원회 차원의 논의를 진행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 입당 불가 이유를 더 많은 시민과 당원에게 알리고 더 많은 목소리를 모아낼 것"이라며 "동시에 청문, 소명 절차에 대비해 논리적인 대응자료도 마련해서 반드시 권 시장 입당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시청 앞에서 6일째 단식천막농성을 이어가던 하준명 씨는 이날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동료가 막아 큰 사고는 없었지만 탈진한 탓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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