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이 배경마다 달라 보인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바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전시가 둘 있다.

최현정 작가가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 '사유의 숲'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 내걸린 그림 19점에는 자작나무가 가득하다.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들이 초록빛에서 봄을, 푸른빛에서 차가운 새벽을 알린다.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고서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했다는 작가는 그저 맨발로 자작나무 숲을 헤매고 있다고 했다.

이성석(금강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는 "수직적인 구도는 생장의 원리와 같은 의미가 있으며 삶에 대한 자성을 동반한다. 또 단색조의 바탕은 광활한 우주적 세계관을 담아내는 여백이다. 감성에 따라 때로는 초록으로, 노랑으로, 청회백 색으로, 깊은 심연의 푸른색으로 드러내고 있다. 절제미를 통해 심미적인 차원의 공간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19일까지. 문의 055-270-0800.

최현정 작 '당신을 기다립니다'. /김해·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

김해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는 장치길 작가가 '하늘아래…꽃은 피고'라는 이름으로 초대 개인전을 하고 있다.

서정적인 미학을 독특한 동양적 기법으로 표현하는 작가는 서양화를 그리지만 한국화 같은 작품을 그린다.

장치길 작 '풍류-매화는 피고'. /김해·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

소담한 동백꽃이 별자리가 수놓인 곳에 잘 피어있다. 또 별자리는 작가의 대표 작업으로 볼 수 있는 한국 전통 문양을 그린 한지 위에 빛나고 있다.

정목일 미술평론가는 "천에는 인간이 희구하는 꿈과 삶의 축원이 문양으로 수놓아져 있다. 문양은 민족이 꿈꾸는 보편적인 이상세계의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4일까지. 문의 055-34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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