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 '산업적 측면' 외부 컨설팅도
산업부, 결과 바탕으로 늦어도 3월 구조조정 계획 발표

새해를 맞아 새로운 계획을 짤 겨를도 없이 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양대 중견 조선사가 운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조선사는 지난주 초부터 중견조선소 구조조정 실사위원(컨설턴트)들이 조선소로 와서 활동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중견 조선소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시무식을 한 지난 3일 회계법인(삼정KPMG) 소속 컨설턴트 5명이 회사로 왔다. 이들은 내달 6일까지 기업 실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도 "지난주 초 컨설턴트들이 회사를 찾아서 기업 실사를 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해주었다.

두 중견조선사는 금융뿐만 아니라 산업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 조선산업을 구조조정한다는 정부의 새 방침에 따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이 컨설팅 결과는 기업 실사가 끝나는 다음 달 6일 이후 산업부와 두 회사 대주주(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수출입은행에 건네진다.

산업부는 이 실사 결과를 바탕 삼아 금융위·기획재정부 등 경제 관련 부처와 두 회사 대주주 등과 협의를 거칠 전망이다. 이런 일정을 고려하면 산업부는 설 연휴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2월 말, 늦어도 3월 중순께는 두 조선사 생사가 걸린 중견 조선소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사에 앞서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STX조선·성동조선해양 두 조선사를 방문해 "지금껏 조선산업은 금융 논리로 좌우됐다. 이제는 산업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조선업 부실 문제와 경쟁력 부분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조선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고용 창출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만약 부실이 발생하면 시장 원칙에 따르겠지만 조선산업을 살릴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두 조선사 기업 실사를 두고 민중당 경남도당은 "문재인 정부는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등 이들 조선소에 대한 수주지원 의지를 명확히 하고, 하루빨리 '중형조선소 회생방안'을 발표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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