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4) 진주시장
민주-한국당 좁혀진 격차, 여야 모두 당내 경쟁 치열
수성이냐 대역전이냐 관심

서부경남 정치·경제·문화 중심지인 진주는 민선 이후 자유한국당(새누리당 등 포함)의 '철옹성'이었다.

지난 24년 동안 3명의 재선 시장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도의원 선거에서도 거의 독식할 정도로 자유한국당의 든든한 기반이었다. 역으로 보면 지방권력 교체를 기치로 내건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곳이기도 하다.

'철옹성' 진주도 근래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주시에서 33.4%를 득표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8.4%p 뒤졌다. 하지만 이 수치는 두 배가량 차이가 났던 그동안의 격차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라 주목된다.

이처럼 전에 없던 민주당 우호 분위기와 60%에 육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 3~4명이 나서 전례 없는 당내 경쟁까지 벌이는 상황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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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선거 관전포인트는 첫 3선 도전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의 수성, 민주당의 경쟁력 있는 중량급 후보 공천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갈상돈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와 하승철 경남도 서부권지역본부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MBC <시선집중> 시사평론가와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 새희망본부 경남서부권 본부장을 지낸 갈 정책특보는 '돈보다는 사람 중심'이란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8일 서부부지사 역할을 담당할 서부권지역본부장을 맡으면서 진주에서 근무하는 하 본부장은 민주당 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도지사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김경수(김해 을) 의원과 고교 동문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경호 권한대행의 민주당 출마설도 끊이질 않고 있다. 본인 스스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고, 권한대행 자리를 비워 당에 부담을 안겨야 하지만 출마설은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 이창희 진주시장,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하용득 변호사가 물망에 올랐다.

부채 제로, 4대 시책 등 8년간의 성과를 앞세워 첫 3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은 '지금까지 쉬운 선거는 없었다. 이번에도 헤쳐나가겠다'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람인 조 전 부지사와 오 전 정무특보도 나란히 연구소를 개소하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부부지사로 1년 9개월 동안 재임하면서 기반을 다진 조 전 부지사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하순봉 전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지역을 누빈 오 전 정무특보는 홍준표 지사 재임 때 진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재경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외유 때 진주 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하 변호사는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다.

한국당은 후보 낙점에 홍 대표 변수도 작용할 전망이다. 경남의 정치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 대표가 '이기는 선거', '책임공천' 등을 강조하면서, 그와 친소관계에 따라 후보들 전략과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는 눈에 띄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거 때마다 10% 가까운 지지도를 보인 진보세력은 시장 후보가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라 이들의 향방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은 강갑중 시의원이 거론되지만 민주당 영입설도 있다. 강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한다면 참가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민주당 입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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