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김일곤 사장 퇴진 때까지 보도국 제작거부 지속"

이재달 MBC경남 보도국장이 국장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경남지부(지부장 김태석)는 강도를 높여 진행한 '한시적 제작거부'를 철회했다. 하지만 경남지부는 김일곤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보도국 중심의 제작거부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남지부는 지난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자정까지 김 사장과 이 보도국장을 비롯한 보직 국장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벌였다. 이번 제작거부에는 기자직 조합원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촬영감독 등 뉴스제작 부서 모든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 여파로 지난 4일 저녁 <8시 뉴스데스크>에서 경남 뉴스가 나가지 못했다.

이 국장은 지난 4일 사퇴했으며, 현재 사업부로 보직 없이 발령이 난 상태다. 이 밖에도 허성진 편성제작국장도 스스로 물러났으며, 이곤정 기술국장과 이원열 사업본부장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경남지부는 주총을 통해 김 사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MBC가 MBC경남 지분 90.10%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한마학원 2.51%, 이혁 1.18%, 자사주 6.21% 등이다. MBC경남 사장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은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 또는 주주전체 동의가 필요하다.

김태석 지부장은 "지난 5일 오전 한마학원에 주총 소집 동의 요청을 했다"며 "이혁 주주도 동의를 했다. 한마학원이 동의를 하면, 주총 소집을 위한 요건이 성립되므로 이르면 12일 해임하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한마학원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비송 신청'을 법원에 해서 주총을 개최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경남지부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72일 동안 진행한 총파업을 중단하고 보도부문 제작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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