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민주당원들 입당 반대 기자회견…"재산증식·산단특혜·난개발 초래한 극우 인물"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위원장 변광용)가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이 경남도당을 찾아가 '삭발식'을 가졌다.

변광용 위원장과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장운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겸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 당원 50여명은 5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민호 시장은 지난 3일 민주당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권 시장은 지난해 대선 전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는 9일 입당자격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거제지역위원회는 "권민호 시장의 입당은 불허돼야 한다"며 "권 시장의 입당은 우리의 의지와 희망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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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5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변광용 위원장이 권민호 시장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함께했던 관련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들은 "권 시장의 입당 허가는 당의 정체성, 보편적 상식과 원칙, 정의에도 너무나 부합치 않은 역리"라며 "이는 거제지역 당원과 시민 다수의 여론이다"고 했다.

이들은 "권 시장의 입당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신의 훼손이다"며 "거제시복지관 위탁 관련해 '시의회 결정 무시'라든지 '사회복지사 부당해고', '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판정, 법원의 판결' 등에도 이를 이행치 않고 있다"고 했다.

거제지역위원회는 "한나라당 도의원 재선, 새누리당 시장 대선 등 권민호 시장 자신의 정치적 진출과 활로 모색을 위한 일시적 변신을 외연 확장과 화합, 통합이란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지난 7년여간 시정에 대한 불신, 재산증식 의혹을 비롯한 각종 특혜 의혹과 무분별한 난개발로 거제시가 황폐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민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최근 발표된 거제시 덕곡일반산단 감사원 감사 결과, 권 시장이 밀어붙인 행정타운에 대한 경남도 감사 결과를 보면, 자치단체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심히 의심케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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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5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마이뉴스

거제지역위원회는 "권민호 시장의 입당은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는 '권민호 일병 구하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확신하며 권 시장의 입당 불허를 촉구한다"고 했다.

변광용 위원장은 권민호 시장이 2012년 12월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5월 대선 전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함께 했던 자료를 공개했다.

변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거제 고현시장을 방문했을 때 권 시장이 함께 했고, 그 과정에서 '시장을 봐서 좀 뽑아 달라. 문재인 대표보다 훨씬 인기 있네'라 했다"며 "당시 우리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논평까지 냈다"고 말했다.

박동주(70) 원로당원은 "권민호 시장은 보수 중에서도 극우보수적 삶을 살아 왔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 봐도 진보성을 가진 게 없다"며 "이념이나 버릇은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권 시장이 입당하면 시민들이 불행하다.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당원들은 경남도당에 가서 입장을 전달했다. 그리고 김은숙, 이용갑 당원은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며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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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 김은숙, 이용갑씨가 권민호 거제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며 5일 경남도당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오마이뉴스

거제지역위원회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오는 9일에도 경남도당을 찾아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 했다. 당원 하준명씨는 4일 오후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권 시장의 입당에 반대하며 단식농성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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